차가움이 전해주는 따뜻함
[하루 1분 글 읽기]
눈이 오는 날은 평소에 찬 바람만 불던 날보다 더 포근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웅성거림이 흘러드는 창을 열어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린아이가 된 듯이 이상하게 설레기도 하고, 새삼 잊고 있던 추억들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이 눈처럼 차가운 곳에서 태어나는 것들이 모두 차갑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개 사람들은 뜨거운 에너지를 품고 살아가는 것들만이 다른 존재에게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나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이 눈이 그러하듯, 차갑게 태어난 것들도 충분히 누군가를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