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강 옆 산책로를 걷다가 문득, 힘들다는 감정은 거대한 스테이크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순간 예고도 없이 찾아와 우리를 낙담하게 만들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힘듦'이란 안 좋은 감정들이 얼기설기 뭉쳐진 거대한 덩어리이기에 한 번에 삼켜내려 하면 언제나 버겁다. 그래서 나는 힘듦이라는 녀석이 나의 문을 두드릴 때마다 숨을 한 번 크게 쉬어준 후 맞이한다. 머리가 차가워진 상태에서 지금 힘들다는 생각이 왜 떠오른 것인지, 내가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 그래서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 것인지 등을 생각하며 그 힘듦을 잘게 쪼개다 보면 안개가 걷히듯 추상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힘듦이라는 감정을 손쉽게 삼켜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