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채움

by 그리다

호르몬의 분비가 달라진 건지 아니면 무언가 노하우가 쌓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귀가 너그러워졌다. 예전에는 무언가 생산적이지 않고 무의미하다 느껴지는 대화에는 큰 흥미를 가지지 못했는데, 요즘은 상대가 어떤 말을 하든 편하게 듣게 된다.


생각해 보면 의미 없는 이야기 또한 전부 사람 사는 데서 나오는 이야기. 또 한 편으론 나를 앞에 세워두고 가벼운 얘기를 쏟아낸다는 것은 지식을 쌓기보다는 먼지처럼 쌓인 마음속 응어리들을 내려놓고 싶어서 그런 것일 테니까, 굳이 조언을 건네기보다는 속에 든 것을 다 흘려보내게끔 그냥 가만히 경청하게 되는듯하다.


그러고보면 나 또한 언젠가는 잡동사니 같은 말들을 중얼거리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그날에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곁에 두려면 오늘도 사람을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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