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일부러 채우려 하지 않아도 하루를 버텨냈다면 가슴과 머리에는 무엇인가가 자연스럽게 쌓이게 된다. 그래서 나는 무언가를 채우는 방법을 알기보다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비워내는 방법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하루에는 아쉬움과 슬픔, 괴로움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행복함이나 그리움도 스며들어 있겠지만 강 하류에 쌓이는 모래알처럼 하루하루 쌓여가는 그런 추억들과 감정들을 못 본 척 단호하게 비워내야만이 우리는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