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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Feb 06. 2023

변화시키겠다는 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살아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은 변화를 그리 좋아하지도, 잘 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제각기 살아오면서 굳어진 습관이 있고, 그로 인해 생각하는 것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너와 나 구분 없이 스스로가 변하는 것도, 상대를 변화시키는 것도 무척이나 어렵다.


 나는 사람을 변화시키겠다는 말이 송곳으로 빙산을 깎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 이유는 보이는 부분이 조금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수면 아래에 잠들어 있는, 결코 바꿀 수 없는 무의식의 영역은 그보다 더 거대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은 다름을 같음으로 만드는 '변화'가 아니라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해'라고. 그리고 그런 생각을 지탱해 줄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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