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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Feb 08. 2023

너에게 쓰는 시간


 예나 지금이나 나는 자질구레한 일로 시간을 보내는 걸 싫어한다. 의미 없는 대화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나,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행동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더욱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질 때가 많다.


 이처럼 시간을 쓰는 것에 지나치리만큼 이해를 따지는 나지만, 너에게 한해서는 내 시간을 쓰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많은 시간을 너에게 할애하려고 노력한다. 너에게 쓰는 시간은 나에게 있어 헤픈 일이 될 수 없으니까. 너는 내 삶에 있어서 그만큼 소중한 존재니까.


 어떤 이들에게는 이렇게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 함께 있고, 나란히 걷는 행위가 당연함으로 여겨질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런 시간을 쓴다는 행위가 서로를 향한 신뢰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행위이다. 이것은 내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찬사이며, 내 사람으로 여긴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글을 쓰다보니 문득, 어쩌면 이런 마음이 너에게도 똑같이 자리 잡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런 마음을 알아주기보다 내가 변치 않기를 더 바라게 된다. 소중한 것을 누군가를 위해 나눌 때의 행복. 나는 그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너에게 오늘도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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