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리다 Feb 09. 2023

생각과 감정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처럼, 내면에 깃든 생각과 감정은 밖으로 꺼내어지는 표현들을 따라갈 때가 많다. 누군가에 대해서 좋은 말을 자주 하면 점점 그 사람이 좋아지게 되는 것. 반대로 부정적인 말을 오래 하면 점점 그 사람이 싫어지게 되는 것. 말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결국 습관이 되기 때문에, 나는 항상 감정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나 이런 생각은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제3자와 이야기할 때 더욱 선명해진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가깝게 지내다 보면 서로 부딪히거나 서운한 순간이 생기는 게 당연한 일. 그런데 이런 순간들을 단순히 단점이라 치부하며 제3자에게 모두 쏟아내 버리면, 그 사람은 물론이고 그 사람의 지인들까지 내 소중한 사람을 안 좋게 이야기할 것이 뻔하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처럼.)


 내 상황에 대해 위로를 받고, 공감을 받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험담으로 인해 내 사람의 존재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은, 나의 인격이 옹졸하다 스스로 증명하는 것일 뿐.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내 사람과의 행복이지, 내 사람이 욕을 먹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타인과 있을 때면 더욱더 내 사람에 대한 장점만을 말하려고 노력한다.


 내 감정에 충실하고, 남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 하지만 그 감정을 누군가에게 표현하게 될 때는 어느 정도의 절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뱉은 감정에 내가 지배 당하지는 않을지, 또 그로 인해서 나의 삶과 시선이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지지는 않을지를 반성하면서.

매거진의 이전글 너에게 쓰는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