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바람의 계단

by 영점오

누구도 따라오지 않는
이 고요한 계단 위에 서면

하늘은 나를 품고
대지는 말없이 속삭인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말 없는 기도,
그리고 바람이 전하는 오래된 이야기

산맥은 나직하게
내 이름을 부르고
그 아래,
무수한 발자국들이
침묵 속에서 반짝인다

이곳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조용히 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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