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울고 싶을 땐, 존티 홀리 글-그림, HB
영역) 정서적인 성
선정이유)
-성의 정서적 영역을 잘 발달시켜 통합적인 성적 발달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정서적인 그림책들.
-그중 특히 남자아이들에게 슬픔이라는 정서에 대해 밝은 분위기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는 귀한 책!
신체-정서-사회-지성. 이 성의 네 가지 영역은 서로 깊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정서가 신체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반대로 신체증상이 정서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또한 사회에서 받는 영향이 우리의 몸에 긍정, 부정적으로 작용하거나 심적 부담, 자긍심 또는 자기 효능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행동의 결과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지성적인 성적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 각각 따로 또 동시에, 이 네 가지 성적 영역이 어우러지는 삶을 사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다.
아이들에게 정서라는 단어는 기분, 마음으로 설명해 주면 곧잘 이해한다. 그리고 정서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우리의 표정과 몸으로 표현해 보면 아이들은 즐겁게 따라 하고 다른 예시를 스스로 찾아내기도 한다.
기쁠 땐 손을 번쩍 추켜올리고 입을 활짝 열고 환성을 질러 기쁨의 정서를 몸으로 표현하고,
슬플 땐 눈꼬리가 한없이 내려가고 어깨도 축 쳐지며 눈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는 것 또한 그렇다.
방어적인 감정이 올라올 땐 삐딱하게 서서 팔을 겹치고 선다.
격려해주고 싶을 땐 눈을 맞추고 한 손을 들어 올려 하이파이브를 청한다.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도 그렇다.
이차성징이라는 급격한 신체적인 발달 중에 있는 초등 고학년의 아이들에게 정서를 주제로 어떻게 대화를 풀어가면 좋을까? 아이와 대화하듯 편하게 글로 적어본다.
사춘기는 영어로는 Adolescence 또는 Puberty. Puberty는 털로 뒤덮이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왔어.
한자어로는 봄을 생각하는 시기. 이 봄은 이성일 수도, 어른으로의 시작일 수도 있을 것 같아.
몸에 털이 자라는 것을 포함한 급격한 신체 발달과, 생각이 많아지는 정서적 시기. 그게 바로 사춘기야.
사춘기에는 갑자기 자라난 몸이 불편하고, 어색할 수 있어. 그리고 뇌 발달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폭발적으로 표현하거나, 예민해지기도 해서, '내 진심은 이게 아닌데,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 그리고 사회에서는 이제 자라나는 너희들이 알아야 할 여러 규칙과 규범들을 알려주는데, 이런 것들이 때론 나에게 뭔가 요구하고, 행동을 제약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 그래서 더 쉽지 않은 시간이 바로 사춘기야.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성적인 욕구와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라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 반발심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내 감정, 욕구를 잘 들여다보는 것도 사춘기의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일이야. 그런 의미에서 나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책, <남자가 울고 싶을 땐>을 소개할게.
새로운 학교로 가는 첫날. 아빠는 아들 레미의 옷을 여며주며 말합니다.
"아들, 남자는 울지 않아."
친구들도 이런 말 들어본 적 있니? 정말 남자는 울면 안 될까?
"선생님, 남자는 세 번 우는 거래요. 태어났을 때, 나라가 망했을 때,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어 네 번인가?"
"아냐, 군대 갈 때 야."
나름 뭔가 들었던 것 같습니다. ^^
레미도 아빠 말 듣고는 눈에 힘 팍 주고, 주머니에 손 탁 넣고, 터프한 걸음걸이로 학교에 가면서 말했어.
"흥, 남자는 우는 거 아냐"
그런데 웬걸, 등굣길에서 만난 수많은 남자들이 눈물을 줄줄 흘리는 거였어요.
가족과의 헤어짐이 아쉬운 뱃사람 아저씨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가 아저씨
소중한 걸 잃어버린 부자 아저씨
사랑하는 사람에게 청혼하며 눈물로 진심을 전하는 아저씨 등등.. 다양한 감정의 눈물을 보게 됩니다.
그들의 눈물을 보며 갸우뚱하던 레미는 새 학교에 도착합니다. 긴장된 하루였지만, 대견하게 잘 적응하고 하교하게 되지요. 하굣길에 만난 아저씨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슬픔은 나쁘고, 억눌러야 하는 감정이 아니에요. 우리의 방향을 전환하는 기회가 되기도 해요.
눈물을 흘리던 아저씨들이 바닥을 탁 치고 일어서서 새로운 활기를 얻는 것처럼요.
-휴지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그림책 앞, 뒤의 간지들을 잘 봐
: "휴지상자에 힌트가 있어요. 책에 나오는 아저씨들 것 같아요.!"
이 책은 간지에 나온 휴지상자의 주인공을 찾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숨은 그림 찾기 퀴즈 느낌이죠.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나쁘기만 할까? 부끄러움 같은 건 어때?
: 부끄러움도 우리를 지켜주는 감정이에요.
-감정 표현 중에 신체적인 성을 언급하는 욕이 있어. 어떤 말인 줄 아니?
: 내 감정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단어 중에 '*나' 라는 단어가 있어. 내가 너무 흥분해서 생식기에 반응이 올 정도야! 순화하면 그런 뜻이야. 그런 단어가 실제 가지고 있는 뜻을 잘 안다면 내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더 적합한 단어를 찾아서 쓸 수 있을 거야.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는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니?
: "괜찮아! 안 죽어!" (실제로 한 친구가 저렇게 터프하게 말하더라고요. ^^)
감정을 조절하는 여러 방법 중에 나만의 방법을 알고 있으면 좋아.
예를 들어 숨을 크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는 거야. 마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펜을 돌리기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을 수도 있고, 손을 가슴에 대고 있거나 성호를 긋는 친구도 있다고 하네.
-내 성을 잘 살아가려면 나의 감정을 잘 알아야 해. 그 감정은 말과 행동, 태도로 이어져서 내 주변 가족, 친구들, 나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치거든.
행복한 성을 살아가기 위해서 감정을 잘 알고, 잘 표현하는 멋진 네가 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