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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근성 Nov 13. 2023

네이버 그린닷의 역사

네이버 그린닷의 역사와 최근 업데이트 소식


네이버가 그린닷을 처음 선보인 것은 무려 2018년 하반기였습니다.


그전까지 네이버 앱 첫화면에는 뉴스, 블로그, 쇼핑 등 다양한 컨텐츠가 한 화면에 나열되어 있었는데요. 당시 네이버 앱의 전체 유저 중 60%가 검색을, 25%가 뉴스와 같은 컨텐츠를 소비하고 있음을 확인한 후, 화면을 검색 중심으로 한 차례 개편하며 등장한 것이 바로 그린닷이었습니다.


(왼쪽부터) 네이버 앱, 2018년 이전과 이후의 홈 화면


이처럼 앱을 개편하게 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이 구글에 밀려 급격히 하락하고, 실시간 검색어 또한 여러 이슈로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자 전면적인 앱 개편을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 : 인터넷트렌드, 2023년 5월 기준 (10% 미만의 다음카카오, 빙, 줌은 통계에서 제외)


그린닷은 음성으로 검색, 사진 촬영하여 검색, 노래를 들려주고 검색 등 검색에 관련된 다양한 편의 기능을 품고 있는 UI입니다. 초기에는 좌우로 휠을 돌려 원하는 메뉴를 찾는 방식이었는데, 너무 생소한 UX라 그런지 아래와 같은 형태로 재차 개선되었습니다.


네이버 앱, 그린닷 클릭 시


물론 네이버도 유저에게 이 생소한 UX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앱 개편안 발표 후 약 6개월간 베타테스트와 듀얼앱(유저가 기존 버전과 신버전 중 하나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형태) 기간을 거쳤죠.


그럼에도 유저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었습니다. 특히 그린닷을 편집해 원하는 메뉴로 바로가기 할 수 있는 기능이 삭제된 후로는 더욱 그랬습니다. iOS 유저의 경우는 홈 인디케이터와 그린닷 하단 메뉴 사이에 간섭이 있어 사용성 자체가 좋지 않았고요.


출처 : 블라인드


이렇게 따가운 눈총만 받던 그린닷은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새로운 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검색 관련 UI라는 의미에 걸맞게 검색바 안으로 편입된 겁니다.


기존에는 그린닷이 쇼핑과 뉴스 탭 사이에 위치해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이 있었는데요. 크기가 작아지고 위치가 변경되면서 주목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이제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 클릭했을 때 펼쳐지는 메뉴의 위치가 바뀌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iOS 인디케이터 간섭 이슈도 여전합니다.)


(왼쪽부터) 네이버 앱, 홈 개편 전후


depth가 생겼을 때는 아래에 그린닷이 포함된 바가 붙습니다. 홈에 있을 때는 검색바를 통해 검색이 가능하니 필요가 없지만, depth가 깊어질 수밖에 없는 네이버의 구조상 그린닷의 ‘검색’은 제거하기 어려운 메뉴로 보입니다.


네이버 앱, depth 화면에서 그린닷을 통해 검색하는 과정





여기까지 그린닷의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추가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이번 개편의 몇몇 부분들을 짧게 들여다볼까 합니다.


우선 ‘콘텐츠’ 탭입니다. 기존 명칭은 ‘뉴스・콘텐츠’였는데, 이를 간소화하고 ‘쇼핑・라이프’에 있었던 리빙, 레시피, 요즘여기 판을 옮겨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탭 오른쪽으로 이동할수록 상단 타이틀 영역의 컬러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점이 재밌습니다.)


네이버 앱, 콘텐츠 탭


클립 탭에서는 최근 대세인 숏폼 영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측 설명으로는 영상에 태그된 각종 정보를 통해 상품을 바로 구매하거나 블로그에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네이버 비즈니스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커머스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앱, 클립 탭
출처 : 네이버앱 소개 페이지


물론 클립은 생소한 메뉴입니다. 네이버 TV(현재는 NOW)라면 모를까, 지금까지 네이버 앱상에서 숏폼이 부각된 적은 없었죠. 그러나 네이버는 이미 2019년부터 커머스와 동영상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왔습니다.


2019년,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커머스 분야의 지속적인 강화와 함께 성장을 위한 분야는 동영상 콘텐츠’,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쉽게 편집, 생산, 업로드하는 인프라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동영상 선택부터 재생까지 흐름이 끊이지 않게 연결할 수 있도록 네이버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마치며

네이버의 유저들은 그 숫자만큼 연령층이 폭넓고, 또 매우 다양한 필요와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경우의 수를 대응하면서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합니다.


이번 업데이트 소식에 유저들이 ‘홈에서 클립을 안보이게 해달라’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 또한 클립에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홈에서 스크롤을 내려 알림, 새로고침, Na를 선택하는 경험도 그리 좋지 않고,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죠.


그래도 어떤 변화는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에, 네이버가 이러한 유저들의 불만을 어떻게 해결할지, 아니면 아예 해결하지 않고 돌을 얻어맞으면서 묵묵히 밀고 나갈지 궁금해집니다.


+) 아티클은 브런치와 제 개인 블로그에 동시 작성됩니다! 로그로 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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