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돈에는 이끼가 낀다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서 일어나게 되었다.
2017년 코인 붐에 휩쓸려 나도 코인 투자를 하게 되었고 결혼을 하기 불과 일주일 전까지 매매를 하였다.
최종 매매는 신혼여행지인 하와이 호텔에서 마지막으로 모든 코인을 현금화하고 모든 걸 정리했다. 지난 1년여의 시간 동안 수익률을 따진다면 아마 40% 조금 넘지 않을까 싶다. 정확하게 계산이 안 되는 이유는 중간중간 자금을 계속 투입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정리한 이유는 결혼을 하면서 공동의 자산을 안전하게 불리기 위해서였다. 애초에 코인 투자를 했을 때도 나는 해외와의 시세 차익을 노리는 사람이었고 직접적으로 코인을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식의 매매는 잘하지 않았다. 그래도 리스크는 당연히 존재했지만.. 엄청 낮은 리스크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하는 방법이 잘 먹히지 않아서 모든 것을 정리한 것이다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8년 전 CMA 통장의 재미를 떠올리며 검색을 하던 중 우연히 풍차 돌리기라는 제목의 적금 법이 눈에 들어왔다. 풍차 돌리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던 중 '구르는 돈에는 이끼가 낀다'라는 책이 풍차 돌리기 이론의 뿌리라는 댓글을 보고 접하게 되었다.
난 바쁜 회사생활과 프리랜서 생활을 겸하면서도 1년에 책을 60권 정도를 읽는다. 매년 관심사에 따라서 장르가 바뀌지만, 이번 연도는 금융 서적이 반 이상을 자지 했다. 아쉽게도 읽다 보면 시간이 아까운 책들이 있는데, 보통 두 부류로 나뉜다.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거나, 구글 검색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을 짜깁기 해놓은 책이다.
그런 책들은 몇 장 읽고 그냥 덮어 버린다. 80 먹은 노인도 어린아이에게 배울 점이 있다지만, 책이라고 모두 가치가 있는것은 아니라는 걸 글쟁이들은 인정해야 한다.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적는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일단 책의 줄거리에 대해서는 한 줄로 표현하자면
" 대한민국에서 활용 가능한 금리 소득 극대화의 실질적 지침서."
이 한 줄이면 충분히 설명 가능한 것 같다.
적금을 어떻게 이용하면 이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CMA 통장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거기에 더 나아가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간과 돈에 관한 작가의 철학도 담겨있다.
작가의 직업은 야구 심판이라고 한다. 직업은 그 사람의 성향을 만든다. 그래서 글의 문체도 칼같이 날카롭다.
또한 작가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듯한 내용을 곁들이면서 설명하는데 이점이 특히 좋았던 거 같다.
보통 합리적인 사람은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들이 있는데,
만약 합리적인 사람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작가는 재화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을 원했던 것 같고, 그 목표점은 나 또한 같다.
난 음반을 발매했고, 브런치라는 플랫폼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지금 난 재화로부터 완전한 해방을 하지 못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더 나아가 남에게 이로운 정보들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나름대로 자신한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것들을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단순히 부를 축적해서 부자가 되자. 부자가 돼서 노예들을 부리고 호의호식하며 편하게 살자.
식의 욕구 표출이 아니라, 인류에게 혹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책을 썼을 거라고 예측해 본다. 만약 아니었다면 그랬기를 바라본다.
이 책 하나로 누구나 재화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처음 입문서로 딱 들어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