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토리#3 마이리얼트립 마케터 김이서
성장한 이들의 경험담, '그로스토리' 시리즈입니다. 시행착오를 먼저 겪고 성과를 낸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실무 꿀팁을 얻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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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이서
소속: 마이리얼트립
직업: CRM 마케터
최기영(그로스쿨 대표, 이하 최): 소개를 한다면 어떻게?
김이서 마이리얼트립 매니저(이하 김이서): 여행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에서 CRM을 담당하는 김이서 입니다. 이 전 직장에서는 콘텐츠와 퍼포먼스를 함께 했었어요.
최: 콘텐츠와 퍼포먼스를 같이 한다고요?
김이서: 네. 지금은 CRM을 하고 있지만 마케터로 첫 걸음을 땐 홈핏(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콘텐츠 마케터로 입사를 했고, 퍼포먼스 마케팅은 당시 대표님이 주로 하고 계셨어요. 근데 저도 퍼포먼스 마케팅에 관심이 가게 되면서 대표님께 알려 달라고 해서 업무를 조금씩 돕게 되었죠. 저도 외부 강의나 광고 관리자를 잘하시는 분께 저희 화면 보여드리며 어떤 거 개선해야 하는지 계속 쫓아다니고, 페이스북 담당자와 통화하다 보니, 조금씩 알게 되었고, 또 퍼포마는 정답이 없고 계속 개선하는 거니까 대표님도 어느 순간 제게 퍼포먼스 마케팅 업무를 넘겨주시더라고요.
최: 뭐부터 하셨어요?
김이서: 처음 합류했을 때는 마케팅은 대표님만 하셨거든요? 그때도 인스타그램에 포스팅 몇 개, 블로그 네이버 체험단 몇 개 이 정도 수준이었어요. 퍼포먼스 광고 이미지도 3개월 동안 같은 게 사용되었고. 처음에는 저도 고객의 입장을 알아야 하니 모든 고객분께 찾아갔어요. 카메라랑 삼각대 들고, 왜냐면 고객들이 저희 서비스를 리뷰해 줘야 하는데, 제품 리뷰는 사진 찍고 ‘맛있어요’, ‘좋아요’.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헬스케어다 보니 운동을 해야 하는데, 운동하는 중간에 혼자 사진 찍고, 영상 찍고, 너무 어렵잖아요? 그래서 직접 방문해 사진도 잘 찍어드리고 하면 편하게 운동하시면서 후기도 잘 쓸 수 있고, 우린 그걸 광고 소재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고객분들을 찾아갔죠.
그걸 6개월 정도 했는데, 하다 보니 몸도 힘들고 시간도 많이 쓰이고… 그때부터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뭘지 계속 생각하고 얘기했어요. 근데 그 6개월 동안 고객을 만나 얘기를 들을 수 있으니까, 어떤 환경인지, 어떻게 할 때 우리 서비스가 잘 안 맞는지, 페인 포인트가 뭔지 이런 것들을 초반에 잘 잡고 갈 수 있어서, 나중에 카피 라이팅할 때나 콘텐츠 만들 때도 고객의 상황이 그려져서 꽤 도움이 된 경험이었어요. 그것부터 시작하고, 그 소재를 편집해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올리는데, 영상 소재로도 한두 번씩 만들어 보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계속 밟아가며 지금까지 왔어요.
최: 첫 직장은 아니시죠?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김이서: 의류학과 나와 인턴으로 디자인실에서 일했고, 섬유 회사에서도 일했고, 패션 신문 기자 생활도 하며 브런치에 패션 관련 글을 썼었어요. 그 글이 포트폴리오처럼 돼 패션라이프스타일 연구팀에 입사를 해 트렌드리포트를 발간하는 업무를 1년 반 정도 했어요. 그 회사에서 이미지 편집하고 트렌드 조사하고 사진 촬영하고, 이런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최: 그리고 홈핏으로?
김이서: 아니요, 제가 요가에 또 빠져서, 안다르가 막 뜰 때였는데, ‘제2의 안다르를 만들어야지’ 하고 요가복 창업을 1년 정도 준비를 했는데 잘 안 됐어요. 그때 뜬 채용 공고 중 지금 회사인 ‘홈핏’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여기 들어가 헬스케어 쪽 시장을 보고 코치님들과 연을 맺어 나중에 내 사업에 도움을 받아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패션을 경험해 봤으니, 헬스케어 시장을 좀 더 알고 나서 요가복 창업해야지 하는 순진한 생각으로 지금의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죠. 대표님 옆에서 보며 창업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사라지긴 했지만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마케팅 업무에 계속 매력을 느끼고 몰입할 수 있었어요.
최: 저희 강의도 몇 번 오셨고 다른 강의도 많이 들으시잖아요? 이서 님 만의 학습 방법 이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마케팅에 대해서 모르시는 상태로 마케터가 된 걸 텐데,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김이서: 큰 틀에서 보면 실무와 트렌드로 나눌 수 있는데, 실무적인 부분은 잘하시는 분들이 리딩하시는 스터디에 많이 참여했어요. 모임을 통해 실무에서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고 마케팅 채널을 어떻게 확장해야 하는지, 이런 거를 배웠고, 그 이외에는 온라인 콘텐츠를 많이 봐요. 퍼블리, 폴인, 리디셀렉트 등도 자주 읽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 같은 해외 아티클에서는 제가 생각하지 못한 큰 그림들을 볼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디커플링』이나 『콘텐츠의 미래』 이런 비즈니스의 사고 폭을 넓힐 수 있는 책을 많이 읽으려 노력했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제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스터디나 책을 읽고 나서 괜찮은 부분을 회사에 대입해 생각하고, 적용해 본 것들인데요. 그저 수업 듣고, 책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회사는 어떻게 해야 하지 계속 고민하니까 훨씬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이나 스터디, 아티클 등을 통해 회사에 도움 되는 내용을 계속 정리해서 대표님께 공유도 정기적으로 드렸고요.
최: 매일?
김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정도 하고, 또 너무 길다 싶으면 브런치에 따로 정리했어요. 책이나 아티클을 읽는 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다른 사람이랑 얘기를 더 해본다든지, 다른 사람이랑 얘기할 수 없으면 스스로 회사에 빗대 생각해 본다든지, 아니면 그 내용을 정리해서 글로 한 번 더 내가 써본다든지. 이 과정을 2년 정도 꾸준히 했습니다.
최: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성장 속도가 좀 빠르다고 느낀 적 없어요?
김이서: 성장 속도까진 잘 모르겠는데, 최근에 포커스미디어하고 협업을 하면서 평소에 쓰던 것 이상의 예산을 쓰고 옥외광고를 하면서 그때 내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구나 하는 건 느꼈어요.
최: 이게 배운 거를 씹어 먹는 게 쉽지 않거든요. 글 쓰는 걸 좋아하세요?
김이서: 글 쓰는 걸 좋아한다기보다는 제가 외부 사람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아서, 내 글을 읽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뿌듯한 마음에 계속 씁니다.
최: 가장 인상 깊은 수업은 어떤?
김이서: 모비브라는 곳에서 마케팅이 아니라 소비자 심리의 이해를 들었는데요. 마케팅과 연결이 안 된다고 할 수는 당연히 없고, 확실히 구매자와 소비자는 다르다, 이런 얘기부터 해서 소비자를 공략할 것인지 구매자를 공략할 것인지, 그리고 감각적인 거 감정적인 거 중에 어떤 거를 건드려야 하는지 이런 것부터 해서, 진짜 생각하지 못했던 마케팅 뒷 단의 엄청난 많은 인문학과 이런 것들을 따라가기가 힘들긴 하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지요
최: 그로스쿨 수업이랑 비교한다면?
김이서: 그로스쿨은 완전 전문적인 실무 교육으로 보여요. 제가 더 궁금한 게 앞으로 그로스쿨은 어떤 방향으로 만드실 생각이에요?
최: 앗… 이런 역질문은 처음인데… 저희는 일단, 자기 일 잘하고 싶은 분들이 더 잘하게 도와드리는 것, 그리고 그분들의 시간 아껴드리는 것. 즉 본업을 잘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
김이서: 그거 제가 매일 고민하는 거예요.
최: 근데 그걸 강의로만 풀어내긴 어렵고, 저희가 고민하는 강의는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들었다고 아웃풋으로 무언가 만들기가 좀 힘들어서. 스터디가 포함된 온오프믹스, 플립 러닝 등을 곧 출시할 계획입니다.
김이서: 저도 지금까지 참여 수업 중 만족도가 높았던 걸 떠올려 보면 힘들어도 그 모임 안에서 아웃풋을 낸 클래스가 가장 좋았고, 발표를 하거나, 꼭 하지 않더라도 내 얘기를 많이 했던 모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최: 퍼포먼스 마케팅이라고 하지만 보통은 페이스북 광고 관리자부터 시작하잖아요. 지금은 웬만한 건 다 같이 보시는 거예요?
김이서: GA도 보고, 구글애즈도, 앰플리튜드도 이제 시작을 하려고 해요. 이제 막, 스타트업에서는 GA보다 앰플리튜드가 더 정교하다고 해서 그것도 스터디하고 싶어요. 그다음에 이건 욕심이긴 한데 정말 감사하게도 저희 개발자분께서 성장 마인드가 강한 저를 도와주시는 차원에서 저한테 고객 데이터를 SQL로 같이 작업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주셨어요. 그래서 그쪽도 공부를 시작했어요. 콘텐츠랑 퍼포먼스를 지금은 같이 하지만, 완성된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자들한테 좋은 메시지로 전달하고 타깃을 연구하고 이런 쪽에 더 매력을 느껴서 그 분야로 역량을 좀 더 쌓으려 생각 중이에요.
최: 콘텐츠 마케팅에서 제일 중요한 거,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제일 중요한 거, 좀 다를 것 같아요.
김이서: 맞아요. 콘텐츠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거는 카피 라이팅 같아요. 메시지. 영상이나 이미지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처음 3초에 고객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면 광고 효율이 절대로 높아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콘텐츠는 메시지와 그걸 잘 표현할 수 있는 카피 라이팅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퍼포먼스 마케팅은 빨리 치고 빠지는 것. 그게 중요해요. 저희가 처음에 타깃을 성별, 가계소득, 연령, 키워드, 이걸 다 세부적으로 정해서 광고를 돌려봤었거든요. 저희 수업 중 산전 관리 수업이 있어요. 임산부를 위한 수업이니 당연히 그분들만 타기팅하고 싶었거든요. 페이스북에는 키워드 추가 기능이 있어서, 맘카페에 있는 모든 단어를 정리해 집어넣었어요. 그때 CTR이 4배 정도 올랐는데, 한번 그 맛을 한 번 보니까,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이게 1주만 효율이 있고 그다음부터는 그냥 다른 광고랑 똑같아지는 거예요. 처음에는 CTR도 높고 CPC도 낮아서 ‘나 정말 잘한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똑같아지니…
최: 그러다 보니…
김이서: 나름 개선해 보겠다고 여기저기 물어보고, 페이스북 매니저랑 통화도 10번 넘게 했던 것 같아요. 화상 미팅도 하고, 근데 결론은 웬만한 세팅은 머신 러닝이 다 최적화를 해 주는데, 세팅을 너무 자세히 하니 오히려 최적화를 못 하게끔 우리가 막았던 거예요. 새벽 시간이나 주말에는 끄고.
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마인드로요.
김이서: 그렇게 하면 시간도 많이 들고… 근데 몰랐던 거죠. 페이스북 매니저의 얘기를 듣고 테스트를 해보는 게 어떨까 대표님께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원래 해오던 방식을 바꿔 보는 게 쉽지 않죠. 마케팅으로 매출이 직접적으로 많이 나오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래서 광고 캠페인을 하나 더 만들어서 AB 테스트를 했어요.
최: 원래 하던 방식과 페북에서 알려준 방식을 비교한 건가요?
김이서: 네. 결국은 페북 머신 러닝 승인도 빨리 나고, 주말에 켜 놔도 알아서 적게 노출되고, 자동으로 효율적인 광고에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해 주는 거예요. 우리가 이 광고가 더 잘될 거야 하는 걸 판단하는 것 자체가 주관과 편견이 개입된 부분이었던 거죠. 그때부터 캠페인도 제가 관리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이제 제가 하는 건, 1–2주에 한 번씩 캠페인을 새로운 소재로 바꾸고, 그때 효율이 안 좋은 것들을 빨리 끄고, 새로운 소재 중에 좀 괜찮은 카피가 나온 거는 빨리 테스트해 보고, 이러면서 조금씩 편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대표님을 설득하는 방법까지도 배웠어요.
최: 홈핏은 프로덕이라고 할 수 있는 게 하나인가요?
김이서: 기본은 방문 PT고 부가적으로는 B2B, 기업 레슨을 진행해요.
최: 상품이 적은 브랜드는 광고를 어떤 간격으로 바꿔줘야 하는지가 궁금하더라고요. 저희는 상품 자체가 바뀌어서.
김이서: 저희는 서비스가 계절이나 날씨 이런 걸 타기도 해서, 그걸 광고에 반영하죠. 미세먼지가 심한 날, 더운 날, 추운 날, 이렇게 날씨나, 계절 분기로 가져가기도 하고, 아니면 종목, 힐링 요가를 원하시는 분, 아니면 고강도의 운동을 원하시는 분, 이렇게 종목별로 소재를 바꾸기도 하고 1인 레슨, 부부가 같이하는 레슨, 엄마 아빠랑 같이하는 레슨, 이렇게 고객의 상황별 수업 형태를 광고로 촬영하고 바꿔가면서 광고를 돌려요.
최: 페북, 인스타, 구글애즈, 유튜브 이 정도인데, 각각의 특성이 다르잖아요. 어떻게 활용을 하세요?
김이서: 인스타그램이랑 페이스북은 영상과 이미지 위주로 많이 올려요. 그리고 집 소파에서 할 수 있는 근력운동, 아니면 수건을 활용한 뭐 이런 홈트레이닝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카카오티비, 네이버티비에도 올리고요. 페이스북이랑 인스타그램이 효율이 높고 리타기팅도 잘돼요. 고객인터뷰를 해보면, 대부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서너 번 정도 봤는데 흥미가 있어서 신청하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인스타랑 페이스북이 확실히 광고 인지에 좋아요. 전환도 높고요. 근데 유튜브에서 전환을 끌어내는 건 아직은 어려워요. 유튜브 테스트를 많이 해 봤었는데, 저희가 생각한 메인 타깃이 30–40대 여성분들이고 직장을 다니시거나 아이가 있으신 분, 이런 분들이었어요. 그런데 유튜브에서 인스타랑 페이스북을 똑같은 타깃 나이와 연령대, 지역으로 했는데 유튜브에서는 50–60대 분들만 계속 광고를 클릭하시는 거예요.
그때도 구글 컨설턴트한테 메일 보내고 미팅하고 하며 물어보니, 유튜브는 프리미엄이라는 멤버십이 있다 보니까, 우리가 원하는 타깃이 진짜 광고를 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원하지 않는 타깃이 광고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있고, 또 의외로 50–60대가 너희 서비스에 니즈가 정말 많을 수 있는 거니 50–60대 언어로 새로 광고를 만들어 메시지를 던져 봐라, 이런 대안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인스타 페북 전환이 많으니까 유튜브까지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지금은 유튜브 광고는 안 하고 GDN이랑 SA, 검색 광고만 해요.
최: 검색 광고가 오히려 잘 먹힐 것 같네요.
김이서: GDN과 검색 광고에서 유입이 늘어요.
최: 운동하고 싶은 사람들은 검색부터 할 테니까.
김이서: 맞아요. 그 홈트레이닝, 홈트, 이 단어의 검색량이 4월 이후로 어마어마하게 올랐더라고요.
최: 운동이다 보니까 오히려 리텐션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은데, 마케팅 측면에서는 어떤 부분을 독려해주나요?
김이서: 사실 신규회원 유입 광고를 굉장히 많이 해요. 아직 방문 PT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첫 체험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브랜드 인지랑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스토리 광고를 많이 하고요. 리텐션 부분은 코치매니징팀이랑 운영팀 쪽에서 많이 집중해요.
최: 본인이 했던 광고 중에서 무언가를 개선해 보니 성과가 확 좋아졌다. 말씀해 주실 만한 것 있으신지요?
김이서: 우선 이미지보다 영상이 훨씬 좋아요. 왜냐면 저희는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다 보니까, 가만히 멈춰 있는 이미지보다 역동적인 영상이 훨씬 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하지요.
영상 중에서도 일반적인 16:9보다는 무조건 1:1이나 4:5, 세로가 긴 소재가 효율이 더 높아요. 유튜브 광고에서는 유튜브는 화면을 16:9로 보니까 괜찮은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은 폰을 세로로 길게 세워두고 스크롤을 내리니까 1:1이나 4:5, 세로가 긴 영상이 더 눈에 잘 들어오니까요. CPC가 800원에서 1,000원대까지 올라갔는데 그때 300원대까지 낮아지고, 지금은 안정적으로 400원대로 유지가 돼요. 영상은 무조건 4:5로.
최: 구매 전환은 사실 한 번 보고 구매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구매 전환 자체를 목표로 둔다기보다는 기업마다 담당마다 다르죠. 어떤 숫자를 가장 KPI로 두고 ‘그것만 올리자’ 보통은 이렇게 하는데, 그게 있나요?
김이서: 저는 문의 당 단가, 그리고 체험 당 단가. 저희는 체험 한 번 결제할 때마다, 광고비 대비 문의한
사람, 그리고 광고비 대비 이 광고를 보고 체험을 몇 명 했는지, 이런 수치를 보기도 하고, 콘텐츠 쪽으로는 CPC랑 CTR을 많이 봐요. CTR이 높다는 거는 사실 콘텐츠의 매력이 높고 잘 만들어지고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의미이니까요
최: 경험적으로 봤을 때 광고 몇 번 보면 결제한다고 보세요?
김이서: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3–5번 정도라고 말씀하셨어요. ‘3–5번 보고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블로그 후기 한 번 정도 보고 신청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최: 계속 눈에 띄니까 뭔지 궁금해서 한 번 찾아보고, 후기 뭐 있는지 기웃기웃해보고, 까먹었다가 한 번 더 나타나서 결제하고.
김이서: 맞아요. 그래서 전환, 리타기팅, 유사타깃 크게는 이렇게 3개 캠페인을 해요. 또 의의로 퍼포먼스 마케팅의 맛을 본 게 유사타깃, 진짜 짱이에요. 일반 전환 광고보다 성과가 훨씬 좋았어요. 유사타깃 하는 걸 진짜 추천해요.
최: 홈핏은 페북 인스타가 제일 주력이에요?
김이서: 네. 그리고 새로운 채널들을 계속 찾아가는데, 이제는 빨리 공부하고 핵심만 파악해서 적용하는 노하우가 좀 생겼어요. 시간이 없으니까, 그리고 광고 관리자도 사실 네이버, 카카오 다 비슷해요. 레이아웃이나 위치만 다르지, 그래서 한 번만 제대로 익혀 놓으면 보는 금방 적응합니다.
어떤 타깃이 왜 반응했는지, 이걸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해요. 어떤 메시지를 써내야 하고, 비즈보드 같은 경우는 사실 이미지보다 카피가 전부잖아요. 이미지가 비율이 너무 낮으니까, 그런 것도 계속 생각하고요. 그래서 카카오톡 비즈보드 소재로 카피와 함께 오른쪽 이미지로 배지나 알람 이미지를 사용하면 클릭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또 빠르게 테스트해봅니다.
네이버 GFA도 사실 카피로 테스트를 많이 하고, 그런 걸 빨리빨리 캐치를 하는 데 혼자 결정하고 하는 것보다 대행사 분들께 질문 진짜 많이 하고, 왜냐면 많은 광고주를 대해 봤으니까 좀 그분들이랑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려고 노력해요. 그냥 우리가 이거 했으니까 세팅해 줘 이렇게 끝나는 게 아니라, 좀 더 우리 광고 예산을 좀 더 지출할 예정이니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블로그 파워 콘텐츠를 메인에서 노출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잘 아실 텐데… 약간 이런 식으로 하면 정말 적극적으로 알려 주시고, 그 마음이 좀 전달돼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많이 배워요. 빨리빨리.
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배우고 또 써먹으시는데, 본인의 주 종목이라고 하면 무엇일까요?
김이서: 제 주종목은 카피 라이팅과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봅니다. 너무 범위가 큰가요?
최: 그 두 가지 잘하면, 다 잘하는 건데…. 왜냐면 누가 가르쳐 줄 사람이 없잖아요? 그러니 계속 어딘가에 물어보고, 어딘가에서 얘기 듣고 그래야 하니까, 저는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상황에서든 제일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뭔가 녹여내는 카피 라이팅은 어찌 보면 제일 끝단이니까 당연한 거고,
김이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다 보니, 상대방에 공감하는 부분과 능력이 많이 늘었어요. 예전 같으면 이해도 안 되고, 왜들 저러지? 이런 것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저래서 저러는구나, 이래서 이러는구나, 하면서 카피 라이팅도 좀 더 부드럽게 고객 입장에서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데 쉽지 않네요.
최: SQL도 배우고…
김이서: 마케터는 툴도 다양하게 쓸 줄 알고, 트렌드도 빠르게 따라가야 하고 이런 말들이 많은데, 꼭 그렇지 않아도 돼요. 중요한 건 그 중심, 코어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죠. 저도 유행하는 직무나 키워드 쫓아다니던 시기도 저도 있었거든요. 콘텐츠 마케터로 입사했지만, 퍼포먼스가 뜬대, 그로스 해킹이 뜬대, 하면서, 지금 그 업무를 하지도 않는데 그냥 그로스 해킹 강의 이해 하나도 안 되는데 그냥 듣고, 데이터 전혀 필요 없는데 SQL수업 들으러 가고.
그 당시에는 ‘나 이거 배워’란 자기만족이 더 컸어요. 근데 배운 걸 실무에 쓰지 않으면 사실 아무 의미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고민을 스터디 리딩 하시던 제주맥주 CMO님께 여쭤봤거든요? 답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때가 되면 하게 되고, 하게 되는 때가 오면 누구보다 빨리 습득해서 할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잘하는 것에 우선은 집중해야 한다. 준비는 하되 새로운 걸 계속 배워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아도 된다’고요.
최근에 마케터로 취업을 원하는 분들이랑 같이 식사했어요. 그분도 고민이 마케터는 이것도 관심 많아야 하고 저것도 알아야 하고 데이터도 알아야 하고 소비도 많이 해야 하고, 진짜 너무 원하는 게 많다, 이러면서. 그분들도 다 그거를 따라 하다 보니까 정작 자기가 진짜 강점인 것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산업과 들어가고 싶은 회사나 이런 걸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도 물론 그랬을 때가 있었으니까 이런 경우에 코어를 잘 잡아 두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최: 저는 퍼포냐 콘텐츠냐 했을 때는 저는 콘텐츠 쪽에 더 비중을 두고요, 콘텐츠냐 상품이냐 봤을 때는 상품에 더 비중을 두거든요. 근데 요즘은 광고 기술적인 부분만 부각되니… 좀 안타깝기도 하고요. 안 좋은 상품을 억지로 테크닉으로 팔아버리면 사기나 기만 같다고 생각해서.
김이서: 상품이나 서비스, 그리고 고객을 잘 이해하는 게 진짜 중요해요.
최: 생각하시는 다음 스텝이.
김이서: 저는 마케팅을 실무로 풀어낼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보고, 다음 스텝은 고객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어요.
최: 이서 님이 생각하시는 일을 잘한다는 건?
김이서: 다른 사람의 일도 잘하게 만들어주는 사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잖아요. 그리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더 큰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함께 잘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저도 잘해야 하고, 또 함께 일하는 분들도 잘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해요. 제가 먼저 안 내용은 공유하고, 또 공감을 바탕으로 호흡도 잘 맞추고, 그렇게 하는 것이 일을 잘한다는 것이라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되기 위해서 노력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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