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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켙커리어 Apr 28. 2021

데이터 보는 마케터와 마케팅하는 분석가 사이에서

그로스토리 #2한국신용데이터 마케터 김하경

성장한 이들의 경험담, '그로스토리' 시리즈입니다. 시행착오를 먼저 겪고 성과를 낸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실무 꿀팁을 얻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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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프로필

이름: 김하경

소속: 한국신용데이터(캐시노트)

직업: Product Growth팀 마케터



최기영(그로스쿨 대표, 이하 최): SEO관련 브런치 글이 꽤 터졌어요.


김하경 매니저(이하 김하경): 깊이 판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어요. SEO는 원래 좋아하던 분야이긴 했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외면 받는 분야고, 현업에서도 이런저런 시도를 했지만, 저 혼자 하기에는 모르는 부분도 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알아봐서 정리해 보자 이렇게 시작한 거죠.  


최: 그래도 꽤 깊이 판 듯하신데요?


김하경: 개념을 처음 접하고 공부하기 시작한 건 3년 정도 전 인 것 같아요. 그때는 콘텐츠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이 쪽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제가 콘텐츠 쪽에 베이스가 있어서 원래 SEO에 흥미를 많이 느꼈어요. 근데 사실 실무를 경험하지 않고는 문제 상황이 뭔지, 혹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감을 찾기 어렵죠. 그래서 지금 회사에서도 SEO를 해 보고 싶다는 얘기로 시작해 작게 나마 적용해 보며 좀 더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습득하게 된 지식들이 있으니까,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싶어 SEO 스터디를 두 번 정도 리딩을 했었지요. SEO는 계속 변하고 발전하고 있고, 주위에 물어볼 분들도 없다 보니, 혼자 공부하며 더 파고들었던 것 같아요.


최: 아직 우리나라에는 관련 자료들이 많이 없지 않나요?


김하경: 맞아요. 별로 없고, 저도 아직도 박세용 대표님이 주신 자료를 아직까지 많이 보고 있고, SEO는 외국 자료들이 더 많아요. 미국은 블로거들이 대부분 워드프레스 기반의 블로그를 만드는데, 워드프레스 자체가 SEO에 유리하게 구성이 되어 있기도 하고, 또 개인 블로거들도 나름 SEO를 연구하고 관련된 콘텐츠를 많이 쓰거든요. 저도 외국 자료를 많이 봤어요.


최: SEO 강의를 해 주신 박세용 대표님이 인제야 SEO를 사람들이 좀 찾아준다고. 울분을 토하며 얘기하셨는데…


김하경:  맞아요. 이제서야 좀 그런 것 같아요. 이제야…

이제야...


SEO, 중요한 건 최적화가 아니다


김하경: SEO의 본질 자체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검색했을 때 제일 적합한 거를 찾아준다 거든요. 그래서 콘텐츠가 좋고 트래픽이 많이 발생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게 맞아요. SEO는 원칙적으로 최적화보다는 기본적인 것들이 잘 돼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말 할 수 있고요. 근데 아직까지도 SEO와 블로그의 바이럴 콘텐츠를 혼동하시는 분도 많아요.


최: 뭐… 서치 엔진 이긴 하네요…


김하경:  개념이 다른 거니까. SEO를 한다는 건 아직까지는 구글 검색엔진에 맞춰서 하는 건데요. 네이버는 사이트 콘텐츠 보다는 블로그 글이 더 상위에 보이니까 네이버에서 검색 잘 되게 하는 건 사실 그 접근이 맞기는 하죠.


최: 블로그 상위노출과 SEO는 많이 다른가요?


김하경:  콘텐츠에 요즘 관심도가 높은 단어들을 끼워 넣으면 당연히 콘텐츠가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긴 해요, 트래픽을 많이 가져갈 확률도 높아지고, 거기까지는 구글 SEO나 네이버에서 블로그 바이럴 하는 거나 비슷한데, 그 이후의 접근은 완전 달라요.

그 다음 최적화 과정은 블로그만의 로직이 정말 많이 알려져 있는데, 사실, 네이버에서 공식적으로 이렇게 하세요. 라고 명확하게 가이드를 제시해 주지 않으니. 사용자들이 각자 이렇게 하면 더 잘 된다. 이렇게 서로 서로 얘기하고 있는데, 신빙성은 떨어져요.

반면 구글은 매년 가이드를 내고 사이트 이용자가 자신의 사이트의 최적화 상태를 판단할 수 있도록 서치콘솔 이런 것을 제공해 주기도 하고요. 네이버도 구글의 서치콘솔 같은 기능을 보완하고 있는 단계이긴 하지만

전략 자체가 다른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최: 그러면 더 검색이 잘 되게 한다는 건 어떤 걸 해줘야 하는걸까요?


김하경:  그거는 HTML의 구조를 바꾸는 일에 속해요. 그래서 HTML 태그들이 있잖아요. 이 문장은 타이틀이고, 이건 설명이고, 이건 콘텐츠야. 이렇게 검색기가 알아듣게 꼬리표를 다는 거죠. 웹사이트에 구글검색기가 웹사이트의 내용을 잘 알아먹을 수 있도록 하는 요소를 심어주면 구글은 어떤 요소 때문에 당신네 사이트가 지금 검색엔진에서 잘 안 긁히고 있어, 이런 것들도 보여줘요. 예를 들자면 이 웹사이트는 모바일 친화적이지 않아서 검색 상단에서 밀리고 있어, 이런 것들을 알려준다거나, 아니면 어떤 콘텐츠가 사이트맵에 포함이 안 돼 있어서 콘텐츠가 사이트에서 어디 위치해주는지 파악을 못 하겠으니 검색 노출을 잘해줄 수 없어. 이런 식의 얘기를 해 주기도 하고, 어떤 키워드로 우리 웹사이트에 들어오는지, 트래픽도 보여주기도 해요. 이 키워드로 당신네 페이지가 검색 페이지에 노출이 됐고, 그리고 그 키워드를 검색한 사람들이 몇 프로의 확률로 네 사이트에 들어 왔어 이런 것들을 쫙 보여주고 있거든요.


최: 구글 검색은 랭크 알고리즘인데, 그러면 검색 순위를 올리고 싶으면 누군가 내 글을 많이 퍼 가야 한다. 이런 것도 있나요?


김하경: 많이 들어오기도 해야 하고, 체류시간도 봐요. 그래서 본질적으로는 콘텐츠가 좋아서 어떻게든 사람들이 알고 잘 들어와 많이 읽게 된다면 그 콘텐츠는 구조가 좋지 않아도 검색 경과 상위에 올라갈 확률은 높아지는 거예요. 콘텐츠 자체가 사람들이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으로 구성이 돼 있으면 체류시간이 길고 트래픽도 많이 발생하고, 웹사이트 안에 그 정보가 다 쌓여 있으면 검색을 했을 때 이 콘텐츠는 사람들이 볼만하다

. 구글은 그렇게 판단하고 위로 올려주는 거죠.


최: 네이버 블로그도 이미지 꼭 넣어야 하고 영상, 첨부파일 들어가 줘야 되고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검색이 잘 되는 사이트나 페이지들은 그런 태그가 잘 매겨져 있고, 첫 번째 글이 일단 좋아야 되고, 글도 길면 길수록 좋은? 


김하경:  그건 콘텐츠가 어떠냐에 따라 다르겠죠? 절대적으로 길면 좋고 짧으면 안 좋고 이런 영역은 아닌 것 같아요.


최: 근데 말씀 들었을 때는 짧으면 다 읽고 끝…


김하경:  그래서 쓰는 방법이 있는데, 웹사이트의 다른 콘텐츠를 보도록 밑에 링크를 거는 거죠. SEO 로직 자체가 그 콘텐츠에 링크가 들어가 있으면 점수를 더 많이 준다, 그건 아니고요. 다른 콘텐츠에 대한 링크를 넣어 놓으면 자연스럽게 글이 끝났을 때 거기로 넘어가니까 체류시간 자체는 또 늘어나는 거잖아요. 네이버 블로그 하시는 분들도 많이 쓰시는 방법인데, 이 내용이 궁금하면 제 블로그에 여기를 클릭하세요, 이런 개념. 그런 식으로 해서 체류시간을 늘리면 되는 거니까 콘텐츠가 길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짧은 콘텐츠도 적절히 잘 배합을 해서 활용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아 갈 수 있겠죠, 오히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예요. 글이 너무 길면 글 다 안 읽고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고요.


최: 영상 같은 거 임베드하고.


김하경:  영상까지는 모르겠는데 이미지 임베드는 항상 하는 게 좋다 이런 얘기를 하고 또 내가 올린 그 이미지의 이름이 콘텐츠랑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도 체크를 한다는 얘기도 있어요. 물론 그것이 절대적인 건 아니고요.


최: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


김하경:  맞아요. 제가 SEO의 기술적인 내용을 제 블로그에 쓰는 이유는, SEO로 검색할 때 제 글이 걸리게 하고 싶어서 이기도 해요. 사실 SEO를 제대로 한다는 건 마케팅 전략부터 시작을 하는데 AARRR프레임을 활용해 어느 단계의 고객에게 어떤 콘텐츠를 어디에 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거죠. 어떤 퍼널의 고객은 어떤 키워드를 검색할 것이다. 이런 걸 고려하는 거고요.

이것이 AARRR


화장품 관련해 남성들에게 뷰티 관련 고민이 뭐냐? 고 설문을 돌려보면, ‘피부’가 1순위인데, 실제 어떤 검색어를 제일 많이 쓰나 했더니 ‘냄새’였어요. 실제 니즈는 ‘냄새’ 문제 해결이었던 건데, 본인도 그것이 문제이니 자각하지 못했고, 설문조사 결과에 반영도 안 된 거죠.

실질적인 검색어 들을 바탕으로 어느 단계의 고객에게 어떤 콘텐츠를 보여줄 것이냐가 먼저 결정되어야 합니다.


최: 그러면 결국 마케팅을 하든, 내 사이트에 들어오게 하려면 내 사이트에 들어오게 하고 싶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뭘 하려고 하는지 그거를 미리 파악하고 그걸 녹여내 글을 쓴다. 그게 다인가요?


김하경:  그게 사실 다죠. 그게 SEO의 본질이고, 그리고 저는 웹사이트 자체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냐에 따라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미디어 사이트 같이 콘텐츠로 트래픽을 만들어내는 사이트인지, 아니면 웹사이트 안에서 구매 전환이 이루어지는 사이트인지 이런 것도 약간 차이가 있죠. 그래서 서비스 성격을, 서비스 성격 파악하고 우리가 SEO가 얼마나 돼 있는지 진단을 하고, 그리고 어느 정도 돼 있다고 하면 굳이 리소스를 쓸 필요가 저는 없다고 봐요, 지금 상황에서는.

왜냐면 미국은 SEO를 열심히 해서 상단을 가져가려고 정말 많은 수를 쓰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직 신경을 잘 안 써서, 그냥 기본적인 것만 하면 상단 가져갈 확률이 높아요. 아직은 0에서 80 만드는 건 비교적 쉬운 거죠. 근데 80에서 100 만드는 거는 되게 어려운 작업이거든요. 대체 뭐가 문제였는지를 깊게 파고 들어야 되니까, 개발하면서 다 뜯어고쳐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품이 많이 드니까, 그럴 때는 선택을 해야 되죠. 아니면 아예 싹 콘텐츠용 웹사이트를 새로 파서 그건 SEO최적화되게 만들어서, 그래서 커머스로 넘기는 방법을 채택을 한다든지, 아니면 어쨌든 유튜브는 좀 조회수 많이 쌓이고 이러면 그게 위로 올라갈 확률이 높으니까, 우리는 유튜브에 좀 더 주력하자 이런 결정을 해야 하기도 해요.



데이터 보는 마케터와

마케팅하는 분석가 사이에서


최: 지금 하시는 일은 마케팅 매니저, 콘텐츠 마케터?


김하경: 아뇨, 콘텐츠는 이제 제가 하진 않고요, 지금은 데이터를 다루고 있어요. 매출 데이터를 뜯어봐서 왜 떨어졌고 왜 올라오고 이런 것들을 보며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일이죠.


최: 전공은 데이터와 거리가 좀 있지 않았어요?


김하경:  완전히요. 원래 광고 만들던 사람이었어요. 영상학과 졸업했고 바이럴 영상, 뮤직비디오 연출 이런 프리랜서 생활도 했고, 정규직으로 시작한 첫 직장은 TVCF 제작사였어요


최: 근데 왜 마케팅을…?


김하경:  근무 강도도 만만치 않았고, 현타(?) 같은 게 오기도 했어요.


최: 어떤?


김하경:  광고 바이럴 영상을 제작했었는데, 뷰 수가 정말 많이 나왔거든요. 재밌기도 하고, 광고비도 태우고해서 조회수가 100만을 넘겼는데, 정작 광고하고자 하는 상품이 스무 개도 안 팔렸다는 거에요. 영상 하는 입장에서는 영상 잘 만들어서 많이 보게 하면 좋지만 그게 뭐라도 영향을 미쳤으면 했는데, 근본적인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한 거죠. 영상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게 전 중요한데, 사실 영상 하는 분 중에 영상 자체가 너무 좋고, 그걸 잘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으신 분들도 많아요.


최: 쓸고퀄이 나오기도 하죠


김하경:  저는 성향이 그런 쪽과는 거리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체력적인 부분도 힘들어 퇴사했는데요. 잠시 쉬면서 앞으로 뭐하지 고민을 하던 차에 우연히 알게 된 스타트업 대표님이 우리 회사에서 마케팅 해 볼래?라고 하셔서, 아무것도 모르는 마케터로 직무 전환(?)을 하게 되었죠.

어쨌든 직장인이니 최선을 다해야 하고, 잘 모르니 수업도 들으러 가고, 책도 많이 보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더 잘 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물론 그 때 공부했던 내용들을 다 소화하냐고 하면 아마 한 10% 20% 정도밖에 안 되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어쨌건,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회사는 B2B에 집중하고 있어서 마케팅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아서, 기왕 시작한 거 마케팅을 더 할 수 있는 회사로 가자해서


최: 지금의 회사로


김하경:  마침 채용 중이었고, 운이 좋게도 당시 CMO 분이 광고 경력이 있으셨던 분인데, 제 제 조감독 이력을 보시고, 뭘 시켜도 하겠군. 하셔서 입사하게 되었어요.


최: 처음에 하셨던 일은 어떤 일이었어요?


김하경:  처음에는 플친 보내고 문자 보내는 일을 했어요. 왜냐면 저희가 상품이 매일 열리거든요. 몇만 명한테 보내야 했는데, 그 수가 너무 많아서 매번 너무 긴장되더라고요. 실수도 되게 많이 했어요. 그 업무를 하고 나면 하루가 끝난 기분이었어요. 메시지를 발송하고 나면 트래픽이 미친 듯이 몰려와요. 근데 실수라도 하면 CS전화 도 폭주하고, 전화하는 소리가 다 들리거든요? 메시지 발송 버튼 누르고 5초 정도 있으면 바로 전화가 울리는… 그런 일도 비일비재했고요. 그 상황이 꽤 스트레스였어요.

그 일을 한 1년 넘게 붙잡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하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어느 날 문득,  업무의 흥미로움과 중요도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부터는 개선해야 하는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건지, 메시지를 항상 보내는 형식 말고 다른 방식을 쓰면 안 되는지, 이런 것들, 내가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고, 또 매일매일 카피를 쓰는 거잖아요, 그렇게 반년 정도 하다 보니 오히려 이 업무를 떨기 싫은 거예요. 왜냐면 저한테 너무 많은 공부가 되니까요. 지금은 다른 분이 하시지만 애착이 많은 업무였어요. 처음엔 너무나 지루해했지만. 메시지 하나 바꿨는데 갑자기 CTR이 높아지고 이런 것들에서 쾌감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 업무 하면서 내가 마케터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최: 그 뒤에는 어떤?


김하경:  데이터를 뜯어보기 시작했어요. 이벤트 결과에 대해 분석을 한다거나, 아니면 소위 우리 팀들이 어떤 지표를 보고 싶어하는지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거나, 제가 데이터에 관심이 많아서 데이터 보고 개발자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일들이 점점 생기더라고요.

예를 들자면, 플러스친구 리스트형태 가장 하단에 버튼이 있는데요. 주로 ‘상품 전체 리스트’로 보내는 링크를 두는 영역이에요. 이 영역의 워딩을 바꾸고 방향을 유도하는 꺽쇠를 넣어 ‘전체상품보기>’ 로 바꿨더니 클릭율이 0.5% 정도 올랐어요. 이런 걸 리포팅하곤 했어요.


우리가 이번에 이벤트를 할 때도 기존에 쓰던 워딩 말고 조금 더 바꿔서 해 보면 뭔가 효율이 오르지 않을까, 이런 얘기들을 되게 많이 해 줬고, 내가 봤을 땐 어디서 고객이 이탈 하는 것 같다 이런 얘기를 주로 하는 거죠. 개발자들을 귀찮게 하는 역할이라고나 할까? 이거 데이터 보고 싶은데 어디서 봐요? 그거 주시면 안 돼요? 그렇게. 처음에는 귀찮아하시던 분들이 요새는 저한테 오히려 제안을 주시기도 해요. 왠지 인정받는 기분도 들고.


최: 소개한다면 지금 직무를 뭐라고 설명해 주시겠어요?


김하경:  저는 데이터마케팅이라는 말 되게 싫어하는데, 제가 딱 저의 직무를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왜냐면 퍼포먼스 마케팅이라고 하기에는 제가 광고를 만들거나 하지는 않고 또 분석가라고 하기에는 마 너무 전공자의 영역인 것 같아서, 저는 그냥 그러거든요, 개발자 공수를 쓰기에는 아깝지만, 그래도 데이터스러운 일이 필요할 때, 제가 나섭니다


최: 어찌 보면 지금은 SEO랑 큰 연관은 없는 일들을 하시는데, 계속 공부하시는 것 보면 신기합니다.


김하경:  제가 브런치에 SEO글을 쓰게 된 건, 뭔가 글을 써보고 싶은데, 그래도 잘 읽히고 찾아 들어오는 소재가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거죠.


최: 스스로를 SEO하셨군요. 데이터 마케터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데이터를 한다. 묘한 포지션이네요.


김하경:  네, 맞아요. 근데 저도 그냥 제 자리를 찾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제가 일하면서 데이터를 많이 보긴 하지만 애매한 점이 없지 않고, 마케팅 말고 데이터분석가의 길을 가야 하나? 대학원 가고? 이런 고민도 했었는데 지금은 결론을 내린 게 아직 고민하기엔 너무 이르다, 왜냐하면 제가 광고 좀 했고, 브랜딩도 조금 했고 마케팅도 조금 했고 데이터도 좀 했고, 이제 필요한 게 뭘까 생각을 해 보니까 사업적인 관점을 더 많이 생각해 보고 그 부분을 다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직은 주니어기 때문에.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최근에는 사업 쪽으로 시야를 넓히거나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을 만한 프로젝트들을 만들려 하고 있어요.


최: 인사이트는 도메인 지식을 잘 알아야지 나오는 거니까… 본인은 주니어라고 생각하세요?


김하경:  저는 아직 제가 주니어라고 생각합니다.


최: 몇 년차세요?


김하경:  제가 이 회사에 1년 반 있었고, 그 전의 스타트업에서 1년 있었고, 마케터란 타이틀을 단 지 이제 3년 차밖에 안 돼서, 주니어라고 생각합니다.


최: 그 전에 광고하고 이런 건,


김하경:  그 광고하고 이런 건 사실 좀 애매한 게, 학부 때부터 하기도 하고 프리랜서 생활도 있었고 이래가지고, 그냥 저는 속 편하게 그건 연차에 더하지 않아요. (웃음)


최: 그래서 은근히 나 나이 어린 축에 속한다…고 어필하시는 것 같은데


김하경: (웃음) 어떻게 아셨죠 ㅎㅎ


최: 말씀 들어보면 주니어 급(?)은 아니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김하경: 뭣모를 때는 소위 리더십타이틀 달면 되게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좀 시간이 점점 쌓일수록 정말 중간관리자는 너무나 어려운 위치다, 난 계속 실무자이고 싶다, 그런 생각을 더 하죠.


최: 실무자로 일하면서 제일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해요?


김하경: 제 스스로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요.


최: 본인은 어떤 사람이랑 같이 일하고 싶으신데요?


김하경: 저는 도전정신이나 호기심이 많은 분들이랑 일하고 싶어요. 실제로 실력이 좋은 사람이면 좋겠지만, 제 연차에 얼마나 실력자들이랑 일을 할 수 있겠어요. 그냥 실력이 좋은 사람들과 일하게 되면 행운인 거고, 입맛대로 고를 수도 없잖아요. 고를 수 있다면 저는 우리가 얘기한 주제에 대해서 열정을 가지고, 잘 모르는 영역이어도 계속 뭔가 탐구하려 하고 시도하고 그리고 이런 것도 있지 않을까요, 주도적으로 의견 내고 그런 사람들이 저는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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