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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켙커리어 Apr 27. 2021

SEO, 검색엔진을 속이지 말고 이해시키자

그로스토리 #1 국내 최고 SEO전문가 어센트 대표 박세용

성장한 이들의 경험담, '그로스토리' 시리즈입니다. 시행착오를 먼저 겪고 성과를 낸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실무 꿀팁을 얻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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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프로필

이름: 박세용

소속: 어센트(Ascent)

직업: 대표


최기영(그로스쿨 대표, 이하 최): 소개를 부탁드려요.


박세용: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와 검색 데이터 분석을 업으로 하는 어센트 대표 박세용입니다. 일본, 한국 고객사의 로컬/글로벌 서비스 SEO를 주로 다루고요


어센트 박세용 대표

최: 대표님은 언제부터 SEO 쪽을?  


박세용: 본격적으로 한 건 2002년 정도였어요. 일본 넥슨에서 마케팅팀장을 했는데, 일본에서는 SEO가 필요하더라고요. 당시 일본에서는 구글과 야후가 가장 많이 쓰였는데 둘 다 웹 검색이잖아요. 매체 광고도 필요하지만,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그게 검색에 잘 노출되도록 해야 하는 걸 당연히 신경 썼어야 했죠.


어센트는 2006년에 일본에서 시작했어요. 일본에서 저희가 뭘 했냐면, 지금은 없어졌지만 레딧(reddit.com)과 유사한 서비스를 했고, 트위터랑 비슷한 소셜미디어 서비스도 같이 했어요. 트래픽을 UV 월 300만 명 정도 수준까지 꽤 많이 키웠죠. 오직 콘텐츠하고 SEO만 가지고. 생존을 위한 마케팅을 하기 위해 일본에서 SEO를 직접 했고. 지금까지 하네요.


최: 한국으로 역수입.  


박세용: 일본 삼성전자 SEO를 맡아하면서 다시 한국 시장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요. 구글이 당시 3% 정도 점유율을 가졌죠. 2013년 경. 네이버가 절대적인 위치였지만 구글이 빠르게 성장해 보였고, 다음이 무너지는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구글 검색이 더 올라갈 거다 30%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들이 있었어요. 그러면 한국에서도 해볼 만하지 않겠나 싶어 2013년 겨울에 현대자동차에 SEO 제안하고 시작하면서, 2014년부터 한국에서도 활동합니다.


최: 그 전엔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SEO를 크게 신경 안 썼나요?


박세용: 안 썼죠. 거의 안 썼고, 그때 현대자동차가 그래도, 글로벌 업체니까 진짜 필요하다, SEO 정말 중요하다고 해서 한 1년 설득했던 것 같아요. 1년 정도 해서 2013년 초부터 계속 담당자분에게 말씀드리고 해서, 그분들이 그러면 일단 수준 진단부터 해달라고 해서, 진단 프로젝트로 시작했어요. SEO를 가지고 뭔가를 하는 게 아니라 진단 프로젝트하고 현대자동차를 위한 SEO 가이드, 자동차에서 쓸 가이드를 만드는 일을 제일 처음에 했죠.


최: 무식한 질문인데, 이게 글로벌을 향하는 업체들은 당연히 해야 할 것 같은데, 워낙 전 세계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게 많으니까. 한국만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도 이 SEO가 꼭 필요할까요?


박세용: 이제는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켓셰어가 40% 넘었는데, 60%만 가지고 장사할래? 인 거죠.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계속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저는 SEO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그로스쿨도 가장 큰 유입은 검색일 거예요. 넘버 원은 아마 오가닉일 거예요. 오가닉을 클릭하고 보면 네이버하고 구글이 마켓셰어대로 나오는 게 아니라 거의 비슷비슷하게 나올 거고요. 아니면 구글이 더 많이 나오니까.


최: 라이코스가 첫 직장이셨나요?


박세용: 아니죠, 제일기획이 첫 직장이었어요. AE였죠.


최: 라이코스에서는…


박세용: 제가 1998년부터 제일기획 다니면서 인터넷 칼럼을 썼는데, 당시만 해도 인터넷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뭐라도 끄적끄적거리면, 금방 사람들이 알아줬어요. 자연스럽게 제안이 왔고, 닷컴 열풍이 있었을 때니까, 라이코스에 세일즈로 영입됐는데, 문제는 당시 라이코스가 제일 늦게 시작한 포털이었다 보니 콘텐츠가 없는 거예요. 뭔가 팔아야 하는데 팔 내용, 우리 것은 왜 좋고, 뭐가 좋고, 이런 콘텐츠가 없는 거죠. 그래서 우선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던 거죠. 그래서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포털의 콘텐츠 팀장이 된 거예요. 콘텐츠 팀은 말하자면 검색, 메일, 커뮤니티 빼고 나머지. 뉴스서부터 음악, 영화, 개인방송 등등 이런 걸 다 만들던 곳이었죠. 근데 얼마 뒤에 SK에 합병이 됐어요. 합병되고 나니 재미가 없더라고요.


최: 그래서 일본으로?


박세용: 그렇죠. 제 와이프가 일본인이기도 하고, 새로운 세계에도 나가보고 싶고. 한국에서 좀 재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일본으로 가 일을 시작한 게 넥슨이었고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하고 기획실하고 그 두 개를 했어요. 콘텐츠 기획하는 거 하고 마케팅하는 거였죠.


최: 보다 보니까 SEO 쪽이 조금 더.


박세용: 그러다 보니 제가 해야 하는 마케팅 시책 중 하나가 SEO였던 거고, 근데 당연하게 넥슨만 해도 돈이 여유가 있는 회사잖아요. TV 광고나 옥외 광고 이런 다른 걸 훨씬 많이 했죠. 다만 넥슨을 그만두고 나간 2005년쯤에는 SEO가 굉장히 중요해졌어요. 넥슨도 그걸 신경을 못 썼던 부분이 있었고요. 아예 제가 창업을 하고 제 걸 만들 때는 처음부터 모든 웹페이지 구성을 SEO를 고민하면서 만든 거예요. 




SEO는 구글 순위조작이다?


최: SEO, 쉽게 말해 검색에 잘 걸리게 한다 그런 건가요?


박세용: 조금만 더 풀어 얘기하면,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질문할 때 기업이 대답하는 행위죠. 검색이란 건 결국 정보를 찾는 사람과 정보를 만든 사람을 연결해주는 거잖아요? 결국 검색엔진 최적화라는 건, 우리 정보를 찾는 고객에게 내가 만든 정보가 보이도록 만들자는 거죠.


최: 구글판 순위 조작(?)처럼 생각될 수도 있는데요.


박세용: 검색 결과 순위 올리고, 노출 많게 한다는 건 이상한 이야기가 아닌데, 왠지 부정적인 느낌이 강해요. 모 포털은 업체가 검색 순위를 올리려 하는 낌새가 보이면 고소하기도 하잖아요? 범법하는 것 같고, 조용하게 움직이는 스텔스 마케팅의 일종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건 오해고요. 검색엔진 최적화는 검색된 결과에서 우리를 눈에 잘 띄도록 만드는 모든 행위를 포함하는데, 그 과정에서 편법을 쓰는 건 아니에요.


최: 편법은 어떤 게 있나요?


박세용: 지금은 소용없지만, 블랙햇이라는 게 있었죠. 검색엔진의 취약점을 발견해 이를 악용하는 방식을 통칭하는 말인데요. 대표적인 블랙햇이, 사용자들은 볼 수 없도록, 페이지 안에 흰색 배경에 흰색 글씨로 링크를 숨겨놓는 거죠. 구글은 페이지에 얼마나 링크가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페이지가 좋은 페이지인지 판단하는 랭크 알고리즘을 검색에 적용했거든요. 그래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링크 덕에 해당 페이지는 검색 노출에서 유리할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검색 알고리즘이 이를 막지요.


최: 검색 잘될만한 키워드를 반복해서 쓰는 경우도 많이 본 것 같은데요


박세용: 그걸 스터핑이라고 하죠. 키워드를 왕창 집어넣는 방식.


키워드 스터핑

그런 유치한 방식은 지금은 통하지 않지만, 검색엔진을 속이려고 하는 거죠. 모든 콘텐츠는 검색엔진을 위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 그 글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서 쓰여야 하는 건데 말이죠.

SEO의 대원칙은 콘텐츠가 검색엔진을 위해 만들어지면 안 된다는 거예요. 콘텐츠는 소비자를 위해 만들어야 하고, 소비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대전제입니다. 그게 된 뒤 검색엔진이 내용을 이해해서 그걸 찾는 사람에게 정확히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SEO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하지만 꼼수만으로 검색 순위를 올리려 하는 일은 지금도 비일비재하죠.


예를 들어서 웹사이트 수십 개를 자기가 직접 만들고, 거기서부터 링크를 보내서 순위를 올리는 행위도 빈번했죠. 그래서 구글은 외부에서 연결된 링크의 개수만 세는 게 아니라 양과 질을 동시에 보기 시작합니다. 그 페이지의 콘텐츠가 링크를 받은 콘텐츠와 내용으로 연관성이 있는지. 그다음에 그 링크를 준 웹사이트가 여러 개 있을 때, 그 IP가 동일한지도 등을 봐서 질적으로도 제대로 된 연결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거죠.


최: 구글도 꼼수 잡으려고 엄청나게 노력할 것 같은데?


박세용: 그렇죠. 구글은 “이런 거 하면 블랙햇이니 하지 마” 이런 발표를 계속해요. 그리고 개별 사이트에도 꾸준히 알려주죠. 예를 들면 ㅍㅍㅅㅅ가 검색엔진을 속이기 위해서 뭔가를 했다고 했을 때, 구글에서 메일이 날아옵니다. 예를 들어 이상한 웹사이트에서 당신의 사이트에 링크를 많이 보냈는데, 그 링크를 구글이 무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얘기해 주셈, 그러면 우리가 막아 줄게. 뭐 이런 내용이죠.

미국에서는 SEO 관련 유명 콘퍼런스가 5–6개 이상이 돼요. 제일 유명한 게 SMX(Search Marketing eXpo)라고 하는, 거의 20년 된 콘퍼런스인데, 그 안에서 콘텐츠 마케팅 업계와 SEO 업계, 검색 광고 업계 이 3가지가 같이 공감하고 노력하면서, 하나의 산업을 이루고 커갈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구글이 제일 앞서서 노력하죠.


최: 우리나라는…


박세용: 검색 측면에서 퍼포먼스를 내는 웹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죠. 웹 에이전시들이 디자인에 목숨 걸었던 이유가, 그 사람들이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 UI, UX, 디자인, 아트워크 말고는 자기가 만든 웹사이트가 훌륭하다는 걸 증명할 방법이 하나도 없었던 거예요. 산업이 넓어지지 못한 거죠. ㅍㅍㅅㅅ가 검색이 많이 돼서 독자들이 들어올 거라고 기대하세요?


최: 아니요.


박세용: 전혀 안 하시잖아요. 콘텐츠를 생산하는 걸 업으로 하는 회사의 기대치가 그 정도잖아요. 명백한 비정상. 비즈니스인사이더 같은 신생 미디어는 거의 SEO로 큰 거라 보시면 됩니다. 순위 조작이나 이런 걸로 컸다는 게 아니라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좋은 콘텐츠가 검색에서 잘 걸리게 하는 일, 그 두 가지로 트래픽을 키운 거예요. 회사 안에 SEO 담당자가 몇 명씩 있어요. 우리나라 디지털 매체사들이 편집팀이라고 실검 쫓아 트래픽 따 먹는장사하잖아요. 그게 아니라 기자들은 좋은 퀄리티의 글을 쓰고, 편집팀이나 마케팅팀, SEO팀들이 그 글 자체가 제대로 검색에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일. 그거에 집중하는 거죠.


그렇다고 합니다


최: 좋은 콘텐츠를 검색에 유리하게 만드는 일은 별개인데, 사실 어찌 보면 같은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고요.


박세용: 저는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좋은 콘텐츠의 핵심이 뭐냐인데, 마케터에겐 구매 전환이 일어나는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일 수 있지만, 구매 전환이 일어났다는 건, 결국 소비자에게 소비자가 궁금했던 점을 답해줬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인데요.


소비자 입장에서 내가 하는 질문에 정확히 답을 주는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인 거예요. 그러면 결국은 내가 질문하는 질문, 검색창에다 입력한 내용, 검색한 의도에 잘 부합하는, 내가 기대했던 내용이 충실하게 들어가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의사 결정을 하게 하는 거죠.


아이패드를 좀 더 비싸지만 새로 나온 4세대를 살지 싼 3세대로 살지 고민하는 고객에게는 4세대 만의 장점과 가치를 보여줘서 설득할 수 있는 콘텐츠를 읽혀야 구매하게끔 하는 게 가능해지잖아요. 마케팅 성과를 내는 콘텐츠가 되려면 일단,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점을 충실히 답해줘야 하는 거죠.


그리고 구글 입장에서 좋은 콘텐츠란 ‘검색한 사람들이 물어본 의도에 맞는 토픽이 다 들어간 콘텐츠’ 예요. 그리고 그 토픽을 페이지가 가졌는지 여부를 구글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인 거죠. 구글이 좋다고 평가한 것들만 상위에 올라오고요. 




구글을 이해시킨다는 건?


최: 구글이 이해하게 만드는 것.


박세용: 이게 굉장히 중요한데, 구글은 진짜 똑똑해요. 예를 들어서 예전에는 best smartphone이라고 검색을 하거나 ‘most popular smartphone’이나 ‘most recommended smartphone’으로 검색을 하면, 검색 결과가 다 달랐어요. 근데 이 세 가지의 검색어를 통해 검색한 의도는 사실 동일하잖아요. 알고 싶은 것도 같고요. 이렇게 세 가지로 검색한 검색 결과가 순위만 살짝 다르고, 리스트에 올라온 것들이 거의 비슷해요. 구글은 단어들은 다를지라도 검색 의도는 동일하다고 인지하고, 그걸 제일 잘 맞춘 토픽을 다루는 웹페이지들을 상위에 보여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game with Italian plumber’, 이태리 배관공이 나오는 게임이라고 검색하면 그 단어가 들어간 웹페이지를 안 보여주고 그냥 마리오가 나와요. 그건 구글이 이미 ‘Italian, plumber, game’이란 단어를 쫓는 게 아니라, 그 단어가 묶이면 의미가 뭐가 된다는 걸 다 알기 때문이죠.


바로 그 게임.


최: 사람의 뇌를 분석한 느낌…


박세용: 수많은 데이터와 연구를 통해 어떤 주제에는 어떤 단어들이 많이 쓰인다는 것을 구글은 이미 잘 알죠. 검색엔진에 자연어 처리와 관련된 여러 알고리즘이 계속 들어가면서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는 게 가능해지고, 이제 구글이 검색의 의도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내는 역할까지도 가능하게 됩니다.

우리가 SEO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타이틀 태그, 이미지의 알트 텍스트를 조정하고 H1 태그와 H2 태그 설정, 그런 걸 생각해요. 하지만 실제로 그런 테크닉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콘텐츠 안의 내용이 소비자가 검색한 의도에 정말 부합하는 콘텐츠를 만들면 상위에 노출될 수 있어요. 그게 중요한 요소가 되었어요. 이제는 단순히 태그 최적화만 가지고 순위를 올릴 수 있는 시대는 아닌 거고요.


최: SEO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그냥 상품 소개 잘 만드는 페이지가 되는 건가요?


박세용: 맞아요, 궁극적으로는. 근데 ‘잘’하는 건 정말 어렵잖아요. 그걸 극단적으로 좋게 만들려고 하는 노력을 구글이 하는 거고, 사람들에게도 그걸 요구하는 거예요. 잘 만들어진 페이지는 타이틀이 명확하고, 소 타이틀 같은 걸 구분해서 사람들이 읽기 좋게 만들어줘야 하는 건데, 그러려면 자연스럽게 H 태그 같은 걸 사용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예를 들어서, 이 숫자는 숫자가 아니고 가격이야, 그다음에 여기 있는 이 별은 그냥 기호를 쓴 게 아니라 평가를 쓴 거야 같은 걸 보여주는, 스키마라고 하죠. 텍스트나 기호나 숫자들이 갖는 의미를 설명해 주는 거죠. ‘이거는 스마트폰의 사이즈를 말하는 거야, 무게를 말해주는 거야’ 하나하나 정의해 주면 구글이 아 이 숫자는 그냥 글씨가 아니라 길이, 이건 무게 이렇게 이해할 수 있는 거죠.

구글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이 애초부터 XML을 너무 잘 알고 스키마를 잘 알아서 schema.org 같은 데서 정의해 놓은 대로 모든 콘텐츠를 그렇게 만들어 주면 너무 좋죠. 그런데 보통은 잘 모르니까 콘텐츠를 그렇게 안 만들잖아요. 그래서 구글은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을 통해 문장 자체를 사람처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콘텐츠를 만들 때 이런 규칙을 사용하면 구글이 이해하기가 쉬워, 라는 규칙들을 계속 만든 거예요. 그래서 HTML3, 4, 5로 가면서 페이지들이 점점 구조화되거든요. 예전 같으면 탑 페이지를 만들 때나 그냥 기사 페이지나 구조가 다 똑같다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만들다 보면 탑 페이지는 결국 Compilation 페이지니까, 얘는 밑의 단에 있는 중요한 것들을 소개하니까 섹션들이 구분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까 HTML4에서는 없었던, HTML5에서는 섹션 태그 같은 게 있고, 토픽 태그가 있고, 아티클 태그가 있고. 이런 걸 다 구분해 준 거거든요.


최: 구글이 잘 알아들을 만한 글의 형태, 이런 것이 있나요?


박세용: 누군가가 ‘최기영’이라고 계속 검색한다고 쳐 봐요.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한 3만 명 정도가 최기영이라고 검색을 하면 구글은 되게 당황할 거예요. 그 전엔 검색이 거의 없던 사람인데? 누구를 말하는 거지? 모르니까 최기영이라고 하는 사람을 잘 다루는, 이 사람이 누군지, 무슨 직업을 가졌는지, 어디에 사는지, 이런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모아 일단 보여줘요.

그리고 사람들이 들어가 한참 보면 좋은 페이지, 바로 튀어나오면 안 좋은 페이지, 이런 거로 판단하는 거죠. 그리고 그 페이지 속에 들어 있는 주제도 파악해서 특정 주제가 있을 때 오래 머무르는 페이지, 없으면 금방 빠져나오는 페이지, 이런 걸 측정해서 단순히 클릭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토픽 때문에 사람들이 반응하는지 체크해서, 순위를 계속 바꾸도록 진화했어요.


최: 기계, 구글이 잘 이해할 만한 그런 콘텐츠를 만드는 건 사실 미디엄이나 워드프레스나 같은 CMS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틀 대로 콘텐츠를 만들면 충분한 건가? 싶기도 하네요.


박세용: 나쁘진 않죠. 근데 타이틀 같은 건 꼭 써야죠. 타이틀에 말랑말랑한 카피, 또는 문학적 감성으로 혹하는 타이틀을 쓰는 게 글의 특성에 따라서는 좋게 보일 수 있지만, 적어도 검색엔진 최적화라는 측면에서의 좋은 타이틀은 검색한 사람이 그 타이틀만을 보고 그 페이지의 내용을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기대하고 클릭을 하게 만들 수 있는 타이틀이 좋은 타이틀인 거죠. 구글이 볼 때 좋은 타이틀은 그 페이지의 토픽을 잘 요약한 것이고, 그 페이지에 들어왔을 때 만족하는 사람들이 칠 키워드가 반영된 키워드인 거죠.

최: 그리고 그게 타이틀인지 아닌지도 구분이 되어야 하고요.

박세용: 타이틀이 사실은 제일 중요해요. 그다음에는 디스크립션(Description)이 중요하죠. 그 페이지를 정의해 주는 요약문. 사용자는 볼 수 없지만, 요약문은 검색 결과에 보이거든요. 검색 결과에 타이틀이 나오고, 그 밑에 URL이 나오고, 그 밑에 요약문.


검색 결과는 제목, URL, 그리고 요약문.


검색 결과, 무조건 맨 위의 걸 누르지는 않죠. 웬만하면 1등부터 10등 안에서 내가 찾았던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하는 걸 누르잖아요. 근데 그럴듯하게 쓰여 들어갔더니 내용이 하나도 없으면 바로 나오죠. 그러면 구글은 그 페이지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서 순위에서 내려버려요. 즉 타이틀이나 요약문은 기본적으로 그 페이지에 진짜 있는 내용 중 중요한 걸 담아야 하고, 그게 담겨있되 소비자 입장에서 클릭을 하고 싶게 만들어야 하니까 키워드가 들어가면 좋습니다.


그다음에 콜 투 액션(call to action), 예를 들어서 상품 페이지라고 하면 상품과 관련된 정보도 당연히 들어가서 이게 그 상품을 잘 다루는 페이지라는 걸 알려주기도 해야 하지만, 그 페이지에 들어오면 어떤 특전이 있다든지. 예를 들면 한국에서 구매하기 되게 어려운 건데 바로 어제 날짜가 딱 적혀 있고 입하, 신규입하, 오늘부터 판매 개시, 그런 내용이 있으면 클릭하고 싶어지잖아요. 그렇게 들어오고 싶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게 또 디스크립션의 역할이죠.


그다음에 본문으로 들어오면 타이틀 말고 페이지 안에서의 대제목, 중제목, 소제목에 H1, H2, H3가 구조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고, 그 안에도 중요한 키워드들이 들어가 있는 게 가장 기본이 되죠. 제목, 중제목, 소제목이 좋은데 본문이 후졌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죠. 근데 우리나라 웹페이지는 대부분 H1, H2, H3를 거의 무시하고 만들어요. 정리도 거의 안 돼 있죠. 그리고 당연히 본문이 중요한 내용을 담아야 하는 거고요.


최: 메타태그 등을 잘 다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들이 본문 상에 잘 녹아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거군요.


박세용: 그렇죠. 여기서 메타 정보는 그 웹페이지를 메타적으로 정의하는 애들이잖아요. 메타태그에는 메타 타이틀 태그, 메타 디스크립션 태그, 메타 키워드 태그 등이 있어요. 근데 이것들을 사람들이 하도 악용을 많이 하니까 걔는 요즘에 안 본다 그래요. 그리고 메타 태그에서 중요하게 보는 거는 메타 타이틀 태그인데, 보통은 그냥 타이틀 태그랑 똑같은 걸 놓거든요. 그러니 메타 타이틀 태그는 타이틀만 정의되어 있으면 구글이 신경 안 쓰는 거예요. 그래서 구글 검색기가 메타 태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테마와 관련된 메타 디스크립션 태그입니다.


H1, H2, H3.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들  


박세용: 그다음에 H1 같은 건 글씨 크기를 조절하는, 본문의 비주얼을 정의해 주는 HTML 중 하나잖아요. 그리고 대/중/소주제를 잡아 줄 수 있죠. 그리고 이렇게 H로 선언한 문장은 그 의미가 꽤 중요하기 때문에 구글이 더 신경 쓴다는 거고요. 그리고 나서 또 중요하게 보는 건 페이지 안에서 사이트에서 사용자의 위치를 보여주는 브레드크럼블(Breadcrumbs)입니다. 예를 들어 남성복, 재킷, 그 밑에 또 뭐… 상위에 카테고리가 있고, 카테고리를 클릭해 들어가면 또 리스트가 펼쳐지는 연결 관계가 중요합니다. 구글의 입장에서는 페이지 간 연결이 있다는 것은, 콘텐츠를 담은 사이트가 구조화가 되어 있다는 것이잖아요? 웹페이지란 탑 페이지가 존재하고, 리스트 페이지가 밑에 있고, 그 밑에 실제 콘텐츠가 담기는 디테일 페이지가 있는 구조. 모든 디테일 페이지들 위에 리스트 페이지라는 뚜껑을 씌워 놓는 것이기도 하고요. 구글의 크롤러가 첫 페이지부터 쭉 타고 들어가서 맨 밑에까지 들어갔다 나오면서 주제, 토픽, 콘텐츠 분량, 등을 파악하며 이 페이지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보고, 좋은 페이지인지 그렇지 않은지 파악하게 됩니다. 그걸 더 손쉽게 해주는 게 어떻게 보면 SEO인 거죠.


최: 결국에는 페이지 안의 링크들이 한 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박세용: 양방향으로 연결이 돼 있어야 하고, 그 연결을 줄 때 그냥 URL 클릭하면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은 게 아니라 앵커 텍스트를 잘 선언해서 ‘이 페이지가 무슨 주제를 담았어요’를 함께 보여줘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링크를 페이지 안에 만들 때, 성의 없이 주소만 쓰지 말자는 거다.


남성복 옷 잘 입는 법, 이라고 해서 글을 쭉 썼어요. 보고 어떤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에다가 링크를 걸어주면, 구글은 여기에서 준 백링크를 보고 ‘아, 이 페이지가 이 주제를 잘 다루는 페이지구나’를 인정해주는 거예요. 우리 웹사이트 안에서도 사이트맵에서 ‘옷 잘 입는 법’이라는 링크나 메뉴 이름으로 ‘옷 잘 입는 법’을 눌러 세부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게 하면, 구글은 링크된 앵커 텍스트로 ‘이 페이지는 ‘옷 잘 입는 법’에 대한 페이지구나’ 하고 파악하는 거죠.


최: 그러면 저희 같은 경우는, 그로스쿨에 구글 애널리틱스 강의가 있거든요. 이게 마케팅 섹션에도 속할 수 있고, 어떤 사람들에겐 데이터 섹션에도 속할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두 개 다 넣는 게 좋은가요?


박세용: 그렇죠. 둘 다 들어갈 수 있죠. 모든 데이터는 특성이 다 1:n으로 매칭이 될 수 있거든요. 사실은 메뉴 설계, 링크 구조 설계가 SEO의 대상인 거예요. 어떻게 보면 UX/UI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만, UX/UI의 측면에서 구조를 설계할 때는 항상 고민에 빠지거든요. 얘는 이거에도 들어가고 이거에도 들어가는데 우리 머릿속은 ‘이걸 여기다 넣기도 뭐하고, 둘 다 넣기는 이상한데’ 하면서 자꾸 포괄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사실은 이상한 게 아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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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검색엔진 최적화 마케팅(SEO)을 해야 할까요?

검색엔진 최적화는 인터넷 마케팅 초창기부터 등장했지만 한국의 SEO가 발달하지 않은 이유는 네이버 검색엔진의 상위노출 알고리즘에 맞춰 진화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네이버 검색 점유율이 60% 아래로 떨어지고 구글 검색 점유율은 40%대로 올라서면서 상황이 이미 바뀌었습니다. 구글 검색엔진을 통해 콘텐츠 마케팅이 가능하게 된 것이죠. 이로써 단순히 콘텐츠의 상위노출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서 사용자의 반응과 의도를 파악하는 마케팅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와 SEO의 결합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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