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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켙커리어 Jul 19. 2021

마케터, 펜션사장, 스타트업대표, 다시 마케터

#그로스토리 26 노하우미디어 장경훈 이사

성장한 이들의 경험담, '그로스토리' 시리즈입니다. 시행착오를 먼저 겪고 성과를 낸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실무 꿀팁을 얻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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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간단 소개

네이버 인플루언서이자 전 헬로피스 대표, 현 노하우미디어 장경훈 이사를 만나 코로나 시대에 버티고 버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일잘러를 위한 교육 플랫폼, 그로스쿨입니다.




최기영 그로스쿨 대표, 이하 최 : 최근에 M&A를 성공시키셨다고?

장경훈 이사 : 거창한 인수 합병은 아니고요, 저희 멤버들 고용에 가깝죠


최 : 인재 인수, Acquire라고도 하죠?

장경훈 이사 : 비슷하네요. 저희에게 일거리(?)를 주셨던 ‘노하우미디어’에서 저희 일하는 것을 좋게 봐주시고, 또 시너지도 낼 수 있을 듯해서 다행히 성사가 되었어요. 


최 : 대표에서 직원이 되신 건데, 보통 그러면 어떤 기분인가요?

장경훈 이사 : 다행이다 싶었죠. 저희 회사가 엄청난 성장을 하거나 가능성을 보이지는 못했거든요 작년 7월에 법인 설립을 하고, 공간 지원 사업에 선정이 돼서 1년 간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오피스를 쓸 수 있었는데, 1년 사이에 약속한 실적을 못 채웠어요. 


최 : 뭘 못 채웠길래… 

장경훈 이사 : 지금은 영상 마케팅을 하지만, 창업 아이템은 펜션용 앱 서비스였거든요. 


최 : 펜션용 앱? 

장경훈 이사 : AI기반으로 컨시어지 서비스를 하는 건데 코로나도 터지고, 제가 펜션도 했었거든요? 그때 느낀 것도 있고 해서 시작을 했죠. 


최: 컨시어지 앱을 만드신 건가요?

장경훈 이사 : 그렇죠. 처음에 지인들 한테 얘기했을 때는 다들 괜찮을 것 같다 싶었는데, 만들어 놓고 나니 정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으시더라고요. 제가 영업을 백몇 곳을 다녔어요. 강원도에 있는 거의 모든 펜션을 다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니즈가 1도 없는 거예요. 어쨌든 법인을 차려놨고, 뭐라도 하긴 해야 되는데, 그럼 우리가 당장 돈 벌 수 있는 걸 해야 하지 않겠냐 해서 시작한 것이 영상인 거죠. 저희 일 좀 주세요 하면서 막 돌아다니고, 그러다 보니 직방, 롯데온, 북수원시장, 한라대학교랑 계약하고 하면서 어느 정도 매출을 낼 수 있었죠. 


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왜 그 앱이 잘 안됬다고 생각하시나요?

장경훈 이사 : 필요하지 않았던 거죠. 그리고 펜션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꽤 높아요. 제 또래는 저밖에 없던 거예요. 다 큰형 님들, 아니면 저희 아버지 나이대. 젊은 분이 진짜 막 50대 초반이고 이러다 보니까.


최: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많았구나.

장경훈 이사 : 말로 설명해드리면 ‘어? 괜찮은데?’ 하시더라도 막상 만들어 보여드리니, “그래서?” 이런 반응


최 : 펜션은 왜 하신 거예요?

장경훈 이사 : 제가 원래 ‘파고다’ 디지털마케팅팀 SNS 파트장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블로그도 했었는데, 방문자 수도 나쁘지 않았어요. 근데 어머니가 강원도 양양에 갖고 땅을 갖고 있으셨는데, 그게 뭐라도 하지 않으면 그린벨트로 묶인다는 거예요. 그래서 급하게 그 자리에 카페라도 하자고 해서, 아무 불만 없이 멀쩡하게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펜션을 하게 됐죠


최 : 보통 부모님들은 안정적인 직장 그만두는 것을 반대하시는데

장경훈 이사 : 어머니가 언제까지 직장인 할 꺼냐, 이런 식으로 저를 설득하시더라고요. 


최 : 배포가 크신 어머님…

장경훈 이사 : 그래서 저도, 기왕 이렇게 된 거 내가 하고 싶은걸 내가 할 수 있게끔 해달라. 내 방식대로 영업·운영을 해보겠다. 해서 회사 그만두고 벤치마킹하러 일본도 다녀오고, 커피 장인 분들에게 커피도 배우러 다니고 그랬어요. 그때 지은 펜션 이름이 헬로피스에요. 


최 : 무슨 뜻인가요? 

장경훈 이사 : 도쿄에 팝업스토어처럼 3개월만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요. 해마다 3개월만. 커피 가격도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으로. 그 사장님은 마음속 innerpeace를 사람들에게 뭔가 커피 한잔으로 제공하고 싶다고 해가지고 ‘안녕피스’ 뭐 이런 식으로 글이 쓰여있는데 안녕? 좋은데? 그래서 ‘헬로피스’라고 붙였죠. 마침 양양에 서핑이랑 힙한 곳으로 주목받으면서 “누구나 마음속 평화를…” 이런 식으로 브랜딩 하고, 운영을 해왔던 거죠. 다행히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지고, 부모님이 운영하시고 저는 빠져있는 상태예요. 


작게 한 것처럼 말했지만, 2성급 호텔로 검색이 된다


최 : 근데 잘 되던 펜션을 왜 또 나오신 건가요?

장경훈 이사 : 블로그가 운 좋게 잘 되면서 네이버 인플루언서가 되고, 청와대에 초대도 되고, 그랬거든요? 지역 크리에이터라고 해서 평창 올림픽 성화 봉송도 했었어요. 그 과정을 좋게 봐주신 모교 교수님이 후배들을 위해서 콘텐츠 관련 특강 좀 해달라고 연락을 주셨어요. 그게 커져서 아예 한 학기 전공 수업을 맡아 진행하게 되었어요. 근데 그 교수님이 연휴 때 펜션에 놀러 오셔서, 마침 저도 있고, 부모님도 있고 해서 같이 식사를 하던 중에, 갑자기 


최 : 갑자기?

장경훈 이사: 더 공부해서 교수해볼 생각 없냐고 하시더라고요. 잘 도와주겠다고…


최 : 어머님이 많이 좋아하셨겠네요. 

장경훈 이사: 저도 욕심이 좀 생기더라고요. 그게 2019년이었거든요? 그래서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2020년에 입학하려 했어요. 


최 : 잠깐만… 2020년 입학?? 

장경훈 이사 : 네 코로나가 먼저 터졌죠. 대학원은 아예 신입생 모집을 안 했고… 근데, 또 때마침 작년에 저희 딸이 태어나면서 


최 : 이벤트가 굉장히 많으셨네요..

장경훈 이사: 엄청 많았어요. 최근 3년 사이에… 원래 제 계획은 양양에서 펜션이랑 카페 하면서, 대학일 하는 거였는데... 이게 너무 갑작스럽게 바뀐 거예요. 


최 : 코로나가 터지고.. 

장경훈 이사: 그러면서 아이는 태어나고 먹고는 살아야 하고, 해서 급하게 사업을 시작했고, 운 좋게도 학교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해서 앱 개발을 시작한 거죠. 


최 : 어떤 이벤트가 이렇게 이사님의 극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이라 생각하세요?

장경훈 이사: 코로나 같아요. 원래 저는 사업할 생각 1도 없었거든요.


최: 대학원 가서 교수까지 하자.. 뭐 이런 거

장경훈 이사: 수업도 원래 하나만 하다가 두 개로 늘려주고 해서 강의 준비까지 다 했었어요. 원래 하나는 문화콘텐츠 쪽으로 했었단 말이죠. 겨울 동안 조리원 있을 때, 책 이만큼 쌓아놓고, 준비 교안 다 만들고 그러고 있었는데…


최:  네이버 인플루언서 그건 어떻게 되신 거예요? 인물검색에도 나오시던데..ㅎㅎ

장경훈 이사 : 사업하면서 블로그 손도 못 댔거든요. 근데 이게 누적된 콘텐츠 때문인지 선정 메일이 왔어요. 네이버에서 인플루언서라는 걸 만들었는데, 제가 선정되었다고요. 


네이버 인플루언서 다운 프로필 사진


최: 블로그는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장경훈 이사: 블로그는 제가 글 쓰는 걸 좋아해서 그냥 한 거예요. 정말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예전에 09년도쯤 SKk텔레콤에서 모바일 블로거를 모은 적이 있어요. 핸드폰으로 블로그 하는 그런 개념이었는데 거기서 제가 음악 칼럼을 썼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는데, 그게 네이버 블로그로 넘어온 거죠. 


최 : 2014년에 200만 뷰 돌파하고, 지금 300만, 엄청 열심히 쓰셨네요?

장경훈 이사: 네,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최 : 블로그는 거의 1일 1포스팅이 원칙인가요?

장경훈 이사 : 맞습니다. 많이 바뀐 건데, 옛날에는 그런 것도 없었어요. 전에는 하루에 여러 개 써도 상관없었는데, 이제는 하루에 두 번 이상 쓰면 뭔가 안 좋게 되는 그런 게 있더라고요. 한 개씩 안 올리면 또 도달 떨어지고… 


HStereo 블로그

최 : 그렇게 끈질기게 쓴 블로그로 청와대도 다녀오고? 

장경훈: 그렇죠. 그날은 아직도 기억나요. 2011년 정도 겨울이었는데,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와요. 처음에 안 받았어요. 근데 계속 오는 거예요. 받을 때까지 올 것 같아서 일단 받았죠. 근데 청와대입니다. 이러는 거예요. 저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대통령 욕 한 적도 없는데… 조찬에 초대한다는 거예요. 근데 또 무서웠던 게 제 번호를 어떻게 알았나 싶기도 하고 


최기영: 그렇네..

장경훈: 생각 있으면 오라고 해서 가봤더니 정말 대통령이 들어오고, 저뿐만 아니라 대학생 20명 정도가 와있었어요. 


최: 무슨 얘기를 나누셨나요?

장경훈 이사 : : 얘기를 듣고 싶다고, 대학생들이 왜 날 싫어하냐고.. 그래서 저는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했었는데, 왜 싫어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으셨던 건가 봐요. 뭐 밥 먹고, 사진 찍고 그랬죠.


최 : 별 경험을 다 하셨군요. 

장경훈 이사 : 운이 좋았죠. 정말 스펙터클하게 지내온 것 같아요. 


최 : 이제 시작일 수도

장경훈 이사 : 맞아요. 그 뒤에도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었으니까 말이죠. 


최: 코로나가 작년 1~2월에 터졌죠... 코로나로 인해 전화위복 된 건 없나요? 

장경훈 이사 : 우왕좌왕하면서 버티다 요즘에서야 좋아지는 것 같아요. 영상 붐이 일어난 시점도 코로나 같거든요. 


최:  버티다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으신 거잖아요. 그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라 생각하세요?

장경훈 이사: 사람 같아요. 같이 가는 사람들 그리고 저를 믿어줬던 사람들 교수님도 그렇고 이렇게 컨시어지 서비스 준비하면서 단순히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다고 도와주신 분들도 많고, 사람 소개해주신 분들도 많고, 저는 진짜 인복이 많아서 이렇게 까지 그나마 버틴 거다 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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