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인 내가, 엄마인 누군가와 가장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창업하여 꾸려온지 2년차.
워킹맘을 만날 일도 많고, 엄마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도 자꾸 생기다보니
자꾸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꼭 일을 해야하는 걸까요?"
사회가 경력단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일을 병행하는 것이 뭔가 더 세련되고 건강한 것처럼 여겨지고 반대로 일할 용기가 나지 않거나 별로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지 않는 엄마는 할 일을 안하는 것 같은 느낌을 느끼게 만든 것 같다. 어느순간 부터 다른 엄마들의 꿈 이야기, 창업이야기를 들으며 더 의욕이 꺾이고 마음이 가라앉는다고 이야기하는 엄마들을 볼때마다, 일을 하고 싶었던 우리를 의지와 상관없이 주저 앉게 만든 사회도 밉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엄마로만 사는 것은 무능인 것 처럼 메세지를 던지는 사회도 못마땅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나는, 일을 하다가 경력이 끊어졌고 또 다시 일을 했고 다시 단절되기를 반복해왔다. 일을 할 때도 돈을 늘 벌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시 일을 하기 위해 상담센터에서 자원봉사부터 시작했던 때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내가 일을 하지 않았던 적인 단 한순간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육아만 하던, 엄마로만 지내던 그 순간에도 그것은 나의 일이었으니까. 아무도 들어오지 않던 블로그에 매일 끄적끄적 글을 쓰던 그 시간도 나에겐 일을 하던 시간이었으니까.
내가 지금 일을 하는 이유에 경제적인 이유도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나는 일을 하는 것의 기준이 <나답게 살고 있는가> 였으면 좋겠다. 육아라는 단순한 노동에서 <나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반복되고 우울했던 육아 초기를 벗어나 이것도 나의 일이라는 는 자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내가 나의 육아를 나답게, 이다랑답게,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부터 였던 것 같다.
나는 엄마를 일하게 하고 싶다. 그로잉맘을 통해 엄마들을 일하게 하고 싶다. 그것이 육아여도 좋고 또 다른 영역이어도 상관이 없었음 좋겠다. 육아가 좀더 가벼웠으면 좋겠고 유쾌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고민의 무게가 덜어진 자리에 아이가 아닌, 엄마의 <나다움>을 생각할 여유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게 정말 우리가 하고 싶은 일.
영원히,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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