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프롤로그

by 테라

학습지 10장보다 강력한 그림책 한 권의 기적

대한민국 어른들의 시계는 세상에서 가장 빠릅니다. 옆집 아이가 한글을 뗐다는 소문이 들리면, 가정에는 갑자기 ‘한글 떼기 비상대책위원회’가 소집됩니다. 급한 마음에 한글 떼기에 좋다는 학습지를 당장 구해다가 아이 앞에 들이밀기 일쑤입니다. 유아교육 기관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 반 아이들만 늦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선생님들은 마음이 급해지고, 부모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역시나 '한글 떼기 프로그램' 도입을 서두릅니다. 거기에 엉덩이 힘은 추가 옵션입니다. 하지만 30년간 유아교육 현장의 최전선에서 제가 목격한 진실은 조금 다릅니다. 아이들의 뇌는 억지로 밀어 넣은 글자를 소화시키지 못합니다. 오히려 체하기 십상이죠.

문해력은 단순히 까만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해독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른과 아이 사이 단단한 정서적 유대감을 발판 삼아, 아이가 세상이라는 도서관을 향해 스스로 호기심의 안테나를 세울 때 발현되는 지적 본능입니다.


30년 현장에서 목격한 진실: 잘 노는 아이가 글도 잘 읽습니다

많은 분이 오해하는 한 가지는

“낱말 하나라도 더 눈에 익히고 글자를 깨쳐야 문해력이 쌓이지 않을까요?"라는 물음입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문해력의 뿌리는 ‘공부’가 아니라 ‘놀이’에 있습니다.

충분히 놀아본 아이는 상황 맥락을 이해하는 힘이 생깁니다. 그림책 속 주인공이 왜 울고 있는지, 이 상황에서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며 노는 과정 자체가 이미 고차원적인 독해 훈련입니다. 억지로 시키는 공부가 ‘가짜 문해력’을 만든다면, 신나게 노는 그림책 시간은 평생 무너지지 않는 ‘진짜 문해력’의 기초공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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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잘 이해하는 선생님이자,선생님들의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growing_room 상담 심리사이자, 좋은 글에 다정하게 다가가는 댓글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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