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per 1 : 책을 펴기 전, 마음의 온도 맞추기
왜 읽어주는데 도망갈까?
“선생님, 우리 아이는 제가 책만 펴면 도망을 가요. 엉덩이 힘이 부족한 걸까요?”
30년 동안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하소연 중 하나입니다. 좋은 책을 엄선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어 읽어주려는데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어른은 맥이 빠집니다. 때로는 서운한 마음에 “이게 다 너 잘되라고 읽어주는 거야!”라며 강요하게 되기도 하죠.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습니다. 배고프지 않은 사람에게 진수성찬을 내밀면 그것은 고역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아이가 책에서 멀어지는 이유는 아이의 집중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아직 아이의 마음이 책을 받아들일 온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밥상을 차리기도 전에 아이가 달아난다면, 우리는 다음의 세 가지를 먼저 점검해 봐야 합니다.
첫째, 책 읽기가 '평가'가 되지는 않았나요?
읽어준 뒤 "이게 무슨 뜻이야? 이 글자 읽어봐"라는 질문은 아이에게 책 읽기를 '시험'으로 느끼게 합니다.
둘째, 부모의 간절함이 압박이 되지는 않았나요?
부모가 너무 비장한 태도로 놀이를 가장하여 책을 가져오면 아이는 본능적으로 경계태세를 갖춥니다.
셋째, 아이의 놀이흐름을 무시하지 않았나요?
신나게 블록놀이를 하던 아이를 강제로 앉히는 것은, 맛나게 먹던 음식을 뺏고 건강식이라며 억지로 입을 벌리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뇌과학적으로 볼 때, 인간의 뇌는 안전하고 즐겁다고 느낄 때 학습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됩니다.
억지로 앉혀진 식탁에서는 아무리 좋은 영양가도 흡수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펼치기 전, 아이가 먼저 책이라는 식탁에 기웃거리게 만드는 전략적 예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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