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를 완성하는 읽기 독립의 기술

Chapter 24 : 글밥 늘리기 프로젝트, 긴 호흡 책에 도전하기

by 테라

'한 입 거리' 단품 요리에서, '긴 호흡'의 코스 요리로 위장 늘리기.


"우리 애는 그림책은 잘 보는데, 글씨 많은 책만 주면 도망가요."

독서 교육의 최대 난코스, 바로 '그림책에서 문고판(줄글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한 페이지에 한두 문장 있던 그림책은 가벼운 핑거푸드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깨알 같은 글씨가 빽빽한 100쪽짜리 책을 주면, 먹기도 전에 배가 부르고 체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압박감'의 문제입니다.

많은 부모님이 이 시기에 "이제 너도 3학년이니까 이런 거 읽어야지"라며 위인전이나 고전 명작 전집을 들이밉니다. 실패할 확률 99%입니다. 독서라는 즐거운 식사가 고통스러운 숙제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글밥 늘리기는 위장을 늘리는 것과 같습니다. 갑자기 폭식하면 탈이 납니다. 아주 조금씩, 아이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야금야금 양을 늘려야 합니다. 셰프의 비법은 만만한 책으로 시작해 기다려지는 책으로 끝내는 것입니다.


두꺼운 책도 거뜬히 소화하게 만드는 셰프의 '글밥 증량 레시피'

1. '저학년 문고'라는 징검다리를 놓아주세요.

그림책 다음 단계는 바로 '어른 책'이 아닙니다. [사계절 웃는 코], [난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 같은 '저학년 문고'가 있습니다. 이 책들은 글자가 크고, 페이지마다 삽화가 30~50% 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어? 그림책이랑 비슷하네?"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글자의 양이 그림보다 아주 조금 더 많은 책, 그 미묘한 경계에 있는 책들을 도서관에서 쓸어 담으세요.

2. 책을 '소분(小分)'해서 떠먹여 주세요.

100쪽짜리 책을 한 번에 다 읽으라고 하면 아이는 지레 겁을 먹습니다. 스테이크를 통째로 주지 말고 썰어주세요. "오늘은 딱 챕터 1(10쪽)만 읽자. 더 읽고 싶어도 절대 읽지 마!" 이 '감질나게 하기' 전략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부담감을 없애주는 동시에, 뒷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화합니다. 하루에 10분, 혹은 10쪽. 아이가 "더 읽으면 안 돼?"라고 말할 때까지 양을 제한하세요.

3. '시리즈물'의 중독성을 활용하세요.

글밥 늘리기의 일등 공신은 뭐니 뭐니 해도 '재미있는 시리즈물'입니다. [나무집] 시리즈, [윔피 키드], [엉덩이 탐정], [마법천자문(소설판)] 등은 한번 빠지면 다음 권을 안 보고는 못 배깁니다. 캐릭터와 세계관에 익숙해지면, 글자가 많아져도 술술 읽힙니다. 1권을 읽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면, 2권은 3일, 3권은 하루 만에 읽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몰입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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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잘 이해하는 선생님이자,선생님들의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growing_room 상담 심리사이자, 좋은 글에 다정하게 다가가는 댓글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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