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를 완성하는 읽기 독립의 기술

Chapter 23 : 좋은 질문의 시작, 질문 책 읽기.

by 테라

주는 대로 받아먹는 '순둥이 독자'에서, 맛을 분석하고 따져 묻는 '까칠한 미식가'로.


"우리 애는 책을 읽을 때 너무 조용해요. 그냥 쓱 읽고 끝나요."

많은 부모님이 아이가 책을 읽으며 조용히 있는 것을 '집중'이라고 생각하며 흐뭇해합니다. 하지만 셰프의 눈으로 볼 때, 너무 조용한 독서는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셰프가 차려준 음식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삼키고만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수동적 읽기'입니다.

과거에는 지식을 많이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 모든 답을 알려주는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정답을 외우는 능력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입니다.

"이 작가는 왜 이렇게 썼지?", "이게 정말 사실일까?", "나라면 다르게 했을 텐데."

책과 싸우고, 작가에게 따져 묻는 '질문 독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교과서나 위인전을 보며 비판적 질문을 던지기는 어렵습니다. '정답'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그래서 비판적 사고 훈련에는 틈새가 많은 그림책이 최고의 훈련장입니다. 그림책은 독자가 상상으로 채워야 할 여백이 많아, 필연적으로 질문을 던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순둥이 독자를 비평가로 만드는 셰프의 '질문 레시피'


1. '글 없는 그림책'으로 뇌를 도발하세요.

글자가 하나도 없는 그림책을 본 적 있으신가요?

데이비드 위즈너의 [시간 상자]나 [이상한 화요일] 같은 책들은 텍스트가 없습니다. 아이는 당황합니다. "엄마, 글자가 없어. 뭐라고 읽어야 해?" 이때 뇌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이 개구리들은 왜 하늘을 날지?', '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 텍스트가 주는 정답이 없으니, 아이는 스스로 작가가 되어 스토리를 요리해야 합니다. 이것이 사고력의 시작입니다.

2. '비틀어 놓은 이야기(패러디)'를 맛보게 하세요.

우리가 아는 명작 동화를 비튼 그림책들이 있습니다. 존 셰스카의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 형제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이 책은 늑대의 관점에서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늑대가 진짜 나쁜 놈일까? 돼지들이 오해한 건 아닐까?" 한 가지 맛(고정관념)만 알던 아이에게 "다른 맛도 있어!"라고 충격을 주는 것입니다. 책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다른 관점도 있지 않을까?"라고 의심해 보는 힘, 바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의 핵심입니다.

3. 퀴즈 대회가 아니라 '인터뷰'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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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잘 이해하는 선생님이자,선생님들의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growing_room 상담 심리사이자, 좋은 글에 다정하게 다가가는 댓글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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