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를 완성하는 읽기 독립의 기술

Chapter 22 : 대충 읽는 습관을 잡는 '메타인지' 책 읽기

by 테라

글자는 삼켰지만 맛(내용)은 느끼지 못한 아이, 그림책으로 '천천히 씹는 법'을 다시 배우다.


"방금 읽은 책, 무슨 내용이야?"

"어... 그냥 재밌었어."

"주인공이 왜 집을 나간 건데?"

"음...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책장을 덮자마자 내용이 증발해 버리는 아이들. 분명히 눈은 글자를 따라갔는데 머릿속에는 남은 게 없습니다. 셰프의 언어로 말하자면 이것은 씹지 않고 삼키는 식사입니다. 글자라는 음식물을 입에 넣기는 했는데, 무슨 맛인지 음미하지도 않고 위장으로 넘겨버린 것이죠. 결국 소화불량(내용 이해 실패)에 걸립니다.

이런 증상은 아이가 만화책이나 그림책에서 글밥이 많은 줄글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주로 발생합니다. 처리해야 할 텍스트 정보량이 갑자기 늘어나니, 뇌가 과부하를 피하려고 '읽는 시늉(Decoding)'만 하고

의미 파악(Comprehension)은 건너뛰는 꼼수를 부리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능력이 바로 메타인지(Metacognition)입니다.

'내가 지금 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를 스스로 점검하며 읽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 능력을 키우기에 가장 완벽한 식재료는 역설적이게도 다시,

'그림책'입니다.

줄글책은 텍스트를 따라가느라 급급해서 멈춰 설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림책은 글밥이 적고 그림이 많습니다. 부담이 없으니 "잠깐, 이게 무슨 뜻이지?" 하고 멈춰서 생각할 여유를 줍니다. '읽기 독립'을 했다고 그림책을 치우지 마세요. 오히려 고학년이 될수록 그림책은 깊이 읽기(Deep Reading)를 훈련하는 최고의 교재가 됩니다.


'속빈 강정' 독서를 '알찬 영양식'으로 바꾸는 셰프의 조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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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잘 이해하는 선생님이자,선생님들의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growing_room 상담 심리사이자, 좋은 글에 다정하게 다가가는 댓글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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