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부르는 노래.

1월 1주, 금요일

by 테라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희망과 설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작은 안녕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달력의 숫자보다 항상 1에서 2 정도의 숫자를 앞질러가는 선생님의 시계는

벌써 졸업과 입학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2월 마지막 주 졸업을 앞두고 작은 무대를 계획합니다.


우리들이 그동안 경험했던 활동들을 하나. 둘 씩 이야기하는 중


선혁이가 갑자기 일어나 추임새를 넣습니다.

'얼쑤!'

그 뒤를 이어 학이는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노래를 시작합니다.

어느새 아이들의 목소리는 하나로 이어지고 발장단과 손뼉이 합세하며 하모니를 만듭니다.


제각각 음정과 박자가 조금씩 어긋날 때마다 서로를 마주 보고 웃음이 피식피식 노래가 끊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어설픔 속에 오히려 더 진한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겹겹이 쌓여 울림을 만들고, 그 울림은 단순한 노래를 넘어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됩니다. 한 달여의 시간을 남긴 졸업까지의 일정을 이 순간만큼은 아쉬움이 아닌 즐거움이 함께하는 순간입니다. 후렴구가 돌림노래가 되고 나서도 한참이나 지나서야 멈춰진 이 노래가 한참이나 귓가에도 마음에도 맴돌듯 합니다. 평범한 하루가 특별한 무대로 바뀌는 순간, 우리는 일상 속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시간을 마주합니다.





유아기는 또래와 함께하는 경험 속에서 사회적 관계와 정서가 자라나는 시기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추임새를 넣고 노래를 이어가는 장면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공동체적 경험의 집약입니다.

“얼쑤!”라는 추임새는 자신을 표현하는 용기이자 집단 속에서 목소리를 내는 첫걸음이고, 학이가 노래를 이어받으며 친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모습은 또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리더십과 상호작용의 발현입니다.

아이들이 함께 목소리를 모아 노래할 때, 그 울림은 단순한 음악적 경험을 넘어 정서적 안정감과 소속감을 제공합니다. 각자의 음정과 박자가 조금씩 어긋나도 괜찮다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다름’이 존중받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는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기초가 됩니다. 또한 손뼉과 발장단이 더해지며 만들어지는 하모니는 신체적 표현과 음악적 리듬감을 동시에 발달시키는 기회가 됩니다.

교사는 이 순간을 억지로 맞추거나 교정하지 않고, 아이들의 자발성과 즐거움을 존중하며 지켜봄으로써 자율성과 자기표현의 가치를 강화합니다. 이는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무대가 존중받는 경험으로 이어져, 자신이 공동체 속에서 의미 있는 존재라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결국 졸업을 앞둔 작은 무대에서 울려 퍼진 아이들의 목소리는, 평범한 하루 속에서 피어난 특별한 순간이자 일상 속의 기적입니다. 이 경험은 아이들에게 협력과 배려, 자기표현과 소속감을 동시에 길러주며,

앞으로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갈 때도 자신을 믿고 타인과 함께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줍니다.





함께 생각해 볼까요?


l 작은 추임새와 노래가 모여 만드는 작은 무대, 그 속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요?


ㅣ함께 부른 노래가 남긴 따뜻한 울림, 그것이 아이들의 마음에 어떤 씨앗을 심었을까요?

월, 화,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