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인사로 시작하는 아침.
모두들 '안녕하세요'인사를 나누고 교실로 돌아갈 때,
현지는 제 뒤를 살금살금 따라옵니다.
또 어떤 짓궂은 장난을 하려나 선수를 치는 마음으로
휙~ 돌아서는 순간
선생님, 이거 드셔보세요. 엄마랑 같이 만든 거예요.
현지의 작은 손에는 자그마한 투명 캡슐 안 동그란 모양의 쿠기가 담겨있습니다.
장난기를 거두고 "이게 뭘까? 초콜릿 쿠키야?"라고 물으니
현지는 정색하며 진지하게 이야기합니다.
선생님, 그거 그냥 쿠키 아니에요. 두쫀쿠예요, 두쫀쿠!! 두쫀쿠 알아요?.
요즘 핫하다는 쿠키의 실체를 마주하는 순간.
현지의 반응이 궁금해, 두쫀쿠의 존재를 모른 척 물어봅니다.
두. 쫀. 쿠?? 그게 뭐지?
이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답답하다는 듯, 그러나 내심
신이 난 표정으로 설명을 시작합니다.
두바이 초콜릿 쫀득 쿠키요! 요즘 이게 제일 핫한 건데 선생님 모르세요?
이거 안에 '카다이프' 면이랑 '피스타치오' 잼이 들어있어서 엄청 바삭바삭하고 고소해요.
세상에.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입에도 잘 붙지 않는
이 단어들을 술술 읊습니다.
마치 전장에 다녀온 장군처럼 험난했던 베이킹 과정을 묘사해 가는 현지의 표정이 여느 때의 장난기를 싹 뺀,
완전 진지모드입니다.
선생님을 위한 '이쁘고 이쁜 것'을 골라 소중히 가져온
이 손길에 그 어느 셰프의 마음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오마카세'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사실, 단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빨리 드셔보세요'라는 눈빛으로 선생님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손에 놓인 '두쫀쿠'가 담긴 캡슐을 조심스레 엽니다.
오픈 런을 자랑하는 핫플레이스가 부럽지 않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날을 선물 받은 오늘입니다.
유아기는 자신이 경험한 세계를 작은 몸짓과 말, 그리고 놀이 속에서 재현하며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이해를 확장하는 시기입니다.
3~7세 아이들은 단순히 물건을 주고받거나 새로운 단어를 사용하는 행동 속에서도 상징적 사고와 언어 발달을 보여주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타인에게 설명하고 공유하면서 인지적 확장을 경험합니다.
또래나 교사에게 특별한 것을 건네고 반응을 기다리는 모습은 사회적 상호성과 공감 능력의 발달을 나타내며, 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확신 속에서 타인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 하는 적극적인 애정 표현으로 이어집니다. 교사가 이러한 행동을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는 아이에게 자신의 시도와 표현이 가치 있다는 내적 확신을 심어주며, 이는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중요한 경험이 됩니다.
결국 유아기의 작은 나눔과 표현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언어, 상상, 사회적 관계, 정서적 표현이 응축된 발달적 순간이며,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아이들은 세상을 배우고 관계를 확장하며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하는
따뜻한 성장의 경험을 만들어 갑니다.
ㅣ유명한 맛집의 메뉴보다 더 근사한,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마음의 오마카세'를 경험해 보셨나요?
ㅣ오늘, 당신이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아낌없이 나누고 싶은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