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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운욱 눈사람 Feb 15. 2019

브런치를 시작하며

눈사람이라는 필명으로 브런치를 시작합니다.

브런치를 시작하는 개인적 이유는 더 나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남들에게 꾸준히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면서 공부에 게을러지는 것을 막아보려 합니다.


변변치 않은 글을 공유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이제 막 투자에 관심을 갖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초년생이나 투자 경험이 있지만 기본을 좀 더 다지고 싶은 분들께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주위에서 접하는 투자법을 실행하기에는 시간과 여유가 허락하지 않는 분들을 대상으로 글을 써 보려 합니다.


본업에 충실히 임하고 가정과 개인의 삶을 꾸려나가다 보면 투자까지 신경 쓰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투자의 목표를 드높게 잡지 않는다면,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노후준비의 완성과 경제적 자유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건강해지기 위해서이지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투자도 돈이 생활을 힘들게 하거나 인생의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재력가를 목표로 한다면 전업투자자나 사업가의 길로 진로를 택해야 합니다.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분들보다는 건강을 위한 달리기 지침서가 필요한 분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달리기를 잘 하려면 기초체력이 튼튼해야 합니다. 건강을 위해 달리기로 결심한 다음날부터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대회 참가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준비 없이 나간 첫 번째 마라톤 대회에서 좌절과 실망을 안고 달리기를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투자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투자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어느 지역 부동산이 오를지부터 고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사야 할지 고르는 것은 투자의 단계에서 중반 이후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초심자들이 급하게 경기에 나가다 보면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험과 실전으로 배우는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종잣돈과 시간 그리고 자신감에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입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투자의 시작은 나쁜 습관과 불합리한 사고방식을 버리는 것부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이 행동이, 이 생각이 올바른 것인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투자를 염두에 둔 사고와 생활방식이 익숙해지고 쌓이다 보면 언젠가 성과를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부할 시간과 체력을 무리하게 확보하는 것보다는 작은 노력을 습관화하는 것이 변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테크 관련 추천도서 10권을 책장에 꽂아놓는 것보다는 매일 습관처럼 훑어보던 연예기사를 경제기사로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투자를 습관화해 생활과 사고에 투자가 젖어들도록 하는 것이 대단한 결심을 하는 것보다 지속하기 쉽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어느 순간 투자의 원칙이 삶에도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좀 더 생각해보니 투자도 삶의 일부분인 만큼, 투자의 원칙이 삶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원칙이 투자에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바른 길을 찾고 따라가다 보면 삶과 투자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니 제가 투자와 삶에 있어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처럼 보일까 걱정이 앞섭니다. 제 스스로를 평가해 볼 때,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는 공식 경기를 한두 번 치른 정도이고 금융 투자에 있어서는 첫 경기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마흔이면 불혹이라고 하는데 제 삶도 원칙을 잊고 자주 흔들립니다. 흔들리는 저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삶과 투자의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써놓은 글이 흔들리는 순간 저를 잠시라도 붙잡아 주었으면 합니다.


무엇 하나 부끄럽지 않은 것이 없지만 공부를 이어가고 제 자신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제가 겪은 여러 시행착오와 과오가 제 글을 읽는 분들에게는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브런치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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