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AI, 또 다른 두려움을 마주하다
AI 덕분에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던 일들이 하나둘 가능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2027AI를 바라보며 두려움도 느낀다. 그 두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 나는 더 본질적인 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22년, 우리 서비스는 여전히 워드프레스 기반이었다. 남편은 이미 AI 개발을 공부하고 있었지만, 나는 늘 “지금 당장 급한 문제 해결”이 먼저였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건 늘 뒤로 밀렸다.
그러다 2023년 11월, 왕복 2시간짜리 미팅을 다녀온 날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게 너무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ChatGPT를 열고 물었다.
“이런 개발도 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단 1분 만에 코드가 쏟아졌다.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하지만 막상 실행해 보니 달랐다. 설치는 무한 반복, 커서 창은 시커멓게만 빛났다.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았고, 빨갛게 튀어나오는 오류 메시지만 가득했다. 나는 외계어 앞에서 엔터만 치는 사람 같았다.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2024년 5월, 다시 도전할 수밖에 없었다. 개발자가 부족했고, 내가 직접 하지 않으면 계획한 일들이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목표가 단순했다.
“프론트까지만 내가 만들어 보자. 피그마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
그렇게 다시 개발을 시작했다. 오류는 여전했지만, 이번에는 두렵지 않았다.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도 개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데이터 스키마와 API 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고, 서버 세팅까지 직접 해내면서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마음가짐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였는데,
어느 순간 “당연히 할 수 있다”라는 확신으로 바뀌어 있었다.
개발을 배울수록 이렇게 생각했다.
“개발을 할 줄 아는 나는 이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거야.”
하지만 2027AI를 접하고 나서 생각이 흔들렸다.
“아, 이것조차도 빠르게 대체될 수 있겠구나.”
내가 어렵게 배운 기술, 수없이 삽질하며 얻은 경험조차도
AI가 단숨에 넘어설 수 있다니. 그 사실이 두려웠다.
그 두려움은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AI가 대체할 수 없는 본질적인 서비스는 무엇일까?”
돌이켜보면 늘 같은 패턴이었다.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될 때, 번뜩이는 힌트가 찾아왔다.
ChatGPT와의 첫 만남도 그랬고, 다시 시작한 5월도 그랬다.
그리고 지금, 나는 또다시 그 힌트를 붙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
이번만큼은 행운의 여신의 머리채를 꽉 붙잡을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나는 희망과 미래를 기도한다.
바이브코딩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