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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권수 Nov 30. 2023

Re:Invent 2일 차 Recap

2024년이 기대되는 AWS와 SaaS 솔루션

AWS의 미래 전략을 볼 수 있는 Keynote

2일 차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뭐니 뭐니 해도 AWS CEO인 Adam Selipsky의 Keynote 발표였다. AWS는 매년 리인벤트에서 새로운 기능들을 출시하는데, 크게 변경되는 건들은 Keynote에서 공개되곤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Keynote를 들으러 행사장으로 향했다. Keynote는 8시에 시작하는데, 7시 20분에 이미 대기줄이 거의 꽉 차있었다. 

문이 열리기 시작했을 때 이미 대기 장소에는 사람이 꽉 차있었다.


8시가 되어 Keynote가 시작되었고, Adam이 나와 AWS의 발전에 관해 소개했다. 최근 Generative AI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점차 GPU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인데, AWS는 Nvidia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여 GPU 칩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파트너십의 공고함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Nvidia의 공동 창업자인 잰슨 황 대표가 무대로 나와 AWS와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Nvidia의 전략과 미래에 대해서 언급했다. 현재 가장 핫한 두 회사가 만나 고객 만족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는 모습을 보면서, AWS가 출시한 Amazon Q의 모습이 어떻게 발전할지 매우 궁금해졌다. 

Reinvent Keynote


Nvidia 말고도, 오픈 AI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엔트로픽(Anthropic), 헬스케어와 바이오 분야 혁신 기업은 화이자(Pfizer), 소프트웨어를 달고 더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BMW가 Keynote 게스트로 참여했다. 


AWS Reinvent 2023에서 출시한 기능 중 일부

이번 Keynote에서도 여러 기능들을 출시했는데, 대부분은 머신 러닝과 Generative AI와 관련되어 있었다. 머신러닝을 더욱 빠르고, 저렴하며, 무엇보다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에서 기능을 출시했다. 


그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건 바로 Amazon Q이다. Amazon Q는 AWS에서 제공하는 Generative AI 기반 도우미 솔루션이다. 현재 Amazon Q는 QuickSight, Console, Document 등과 연동되어, 사용자가 편리하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추가로 Amazon Q에 기업 자체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자사만의 도우미로 만들 수도 있다. 


S3 Express One Zone 서비스도 머신러닝을 위한 기능으로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S3는 가용성 확보를 위해 3개의 가용영역에 데이터를 복사한다. 그런데 머신러닝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대부분 가용성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빠르게 접근하여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좋다. S3 Express One Zone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능이다. 하나의 가용영역에만 저장하여 가용성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속도가 훨씬 빠르고, 비용도 S3 Standard에 비해 저렴하다. Express One Zone은 S3 저장 티어 중 하나이기 때문에, 별도의 마이그레이션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데이터가 저장된 가용영역에 EC2나 EKS 노드를 생성하여 객체에 접근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속도에 매우 민감하거나, 극강의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이 있을 때도 사용하기 좋다.


그 외에 눈에 띄는 건 바로 새로운 칩(Chip)이었다. AWS Trainium2 칩은 Generative AI나 머신러닝 학습 시에 빠르게 학습시킬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한 2세대 Trainium 칩이다. Graviton 4세대도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었다. 한국은 11월 17일에 Graviton3 인스턴스가 들어왔는데... 벌써 Graviton4가 나온 것이다. AWS가 얼마나 하드웨어 칩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Keynote 마지막에는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Kuiper)를 간단하게 소개했다. 프로젝트 카이퍼는 외진 곳까지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위성 기반 인터넷 제공 서비스이다. 아마존은 낮은 궤도에 수천 개의 위성을 띄워 전 세계 곳곳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추후에는 지상의 인프라와 연결하여 AWS 클라우드와 연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담이지만, 나는 Adam이 중간에 다른 클라우드 벤더사를 견제하는 말을 했을 때 아쉬움이 들었다. 기존에 AWS Reinvent Keynote에서는 현재 데이터를 보여줬을지언정 AWS가 나아가야 할 방향만을 언급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클라우드에서는 볼 수 없다"는 말을 섞기 시작했다. 최근 MS가 Open AI를 통해 고공행진 중이고, 시총 1위를 눈앞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클라우드에서 차별점을 두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경쟁사를 의식하는 게 물론 나쁜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쟁사와 비교하기보다는 고객의 목소리에만 집중하는 AWS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SaaS 전성시대를 보여주는 Expo

나는 AWS 리인벤트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Expo라고 생각한다. Expo는 AWS와 파트너 관계에 있는 회사들이 모여 AWS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서비스를 설명해 주는 곳이다. 참가자들은 Expo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을 접할 수 있고, 새로운 협업 기회를 창출할 수도 있다. 또한 각 분야의 AWS 전문가들에게 자신들의 궁금한 점을 이야기하고 의견을 들을 수도 있다.

Expo 정문


AWS 전문가에게 문의할 수 있는 Ask the Expert


Expo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참가하는데, 부스의 크기를 보면 어느 회사가 요즘 핫한지 알 수 있다. Expo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회사는 바로 몽고 DB였다. 몽고 DB는 도큐먼트 기반의 데이터 저장소를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SaaS 중에서 최근 가장 잘 나가는 회사 중 하나이다. 최근 우리 회사에서도 몽고 DB를 사용하고자 하는 개발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부스를 보면서 확실히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가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외에도 모니터링 기반 솔루션인 Datadog과 Splunk, 보안 솔루션인 CrowdStrike와 TrendMicro, 하드웨어 칩 강자인 AMD와 Intel, 데이터 레이크 및 웨어하우스 솔루션인 Databrick와 Snowflake 등이 모두 크게 부스를 열었다.


개인적으로 도입하고 싶었던 솔루션은 Launchdarkly였다. 최근 개발자들이 플래그 기반으로 기능을 on/off 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었는데, Launchdarkly가 그러한 기능을 상당히 디테일하게 제공하고 있었다. SDK만 연동하면 특정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고, 비율을 통해서 A/B 테스팅도 가능했다. SDK로 간단하게 연동이 가능하고, 비개발자도 손쉽게 대시보드에서 기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Launchdarkly 데모


Expo에서 또 하나 유익했던 점은 평소에는 보기 힘든 하드웨어들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EC2에서 사용되는 Nitro 네트워크 카드가 담긴 네트워크 관련 하드웨어도 전시되어 있었다. 엔지니어의 설명에 의하면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모든 서버에 이 장비가 들어가게 되고, 고객이 사용하는 네트워크가 이 장비를 통해서 외부와 통신을 한다고 했다. 참고로, AWS 네트워크에 대해 하드웨어 수준의 엔지니어링을 알고 싶다면, 다음의 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

Nitro 네트워크 카드가 들어간 장비


또, 최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Graviton CPU 칩도 전시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Graviton 4는 없었지만, 그래도 실물을 보게 되어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렇게 하드웨어 장비를 전시함으로써 AWS가 실제로 하드웨어에 얼마나 진심이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Outpost, Snowball과 같이 엣지 컴퓨팅을 지원하는 도구, IoT 기반 센서, 그리고 Private 5G를 제공하는 도구까지 Expo 곳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여담이지만, AWS 거는 아니지만 Nvidia에서 만든 GPU도 Nvidia 부스 앞에 전시되어 있었다. 최근 잘 나가는 회사라서 그런지 Nvidia라고 적힌 H100 GPU 하나만으로 방문하는 사람을 압도하는 포스를 품 겼다. 참고로, H100 GPU는 EC2 타입 중 P5 인스턴스에 들어있다.


요컨대, Expo를 둘러보면 없는 솔루션이 없을 만큼 많은 SaaS 업체들이 있었다. 사소한 기능 하나까지도 SaaS로 출시되고 있고, AWS와 연동하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려면 SaaS 업체도 많이 보였다. 만약 돈만 있다면 AWS 위에 서비스를 개발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선진화된 개발문화에서는 비즈니스 핵심 기능을 제외하고 SaaS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옵션이 아닌 것 같다. 개발자들은 정말 핵심에만 몰두하고, 나머지는 SaaS를 통해 레버리지 하는 편이 비용도 저렴하고, 서비스 출시도 빠르게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SaaS 열풍에 힘입어 이번 Reinvent에서는 SaaS와 관련된 세션과 워크숍도 있었다. 세션에서 가장 강조하는 게 바로 Multi Tenant였다. 특정 고객만을 위해서 인프라를 제공하지 않고, 어떤 고객이든 같은 서버와 같은 DB를 사용하도록 설계하되, 서로 간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이 SaaS를 만드는 사람들의 미션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SaaS 서비스를 출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도 Multi Tenant를 구현한 SaaS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아가 글로벌 1등 SaaS 회사들이 많이 생겨나서 SaaS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어 갔으면 좋겠다.



2일 차에는 세션보다는 Keynote와 Expo 행사에 집중했다. Expo르 전부 다 돌아다니는데 무려 2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내가 수집한 것만 해도 퀸사이즈 침대가 거의 다 찰 지경이었다. 세션은 추후에 유튜브를 통해서 듣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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