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는 1분

나만 알고 싶은 나의 습관

by 이옥겸

나에게는 굳이 설명하지 않는 작은 습관이 하나 있다.

대단하지도, 특별하지도 않다.

그저 하루를 조금 덜 버겁게 만들어주는 나만의 방식이다.


새벽에 산책을 할 때는 하늘을 볼 수 없다.

아직 어둡고, 고개를 들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하늘을 보는 시간은 따로 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사람들은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걷는다.

휴대폰을 보거나, 생각에 잠긴 채 빠르게 지나간다.

그럴 때 나는 일부러 고개를 든다.


하늘을 본다.

아주 잠깐, 딱 1분 정도.


어제는 비행기 한 대가 하얀 선을 길게 그으며 지나갔다.

그저께는 뭉게구름 사이로 햇살이 부채처럼 퍼졌다.

대단한 풍경은 아니지만

고개를 들면 자연스럽게 가슴이 펴진다.

답답했던 마음도 조금씩 풀린다.

눈도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 순간, 나는 오늘 읽은 문장 하나를 떠올린다.

책 속 문장이든, 마음에 남았던 말이든 상관없다.

그 문장을 하늘에 띄워놓듯

잠시 가만히 생각해 본다.


고작 1분이다.

하지만 그 1분이 하루를 다시 시작하게 만든다. 깊이 숨을 내쉬고 나면 어깨가 내려가듯이.


이 습관이 나를 바꿨다고 말하긴 어렵다.

성공을 가져다준 것도 아니다.

다만 하루를 조금 덜 지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나는 이 습관을

누가 물어도 길게 말하지 않는다.

나만 알고 있으면 충분한,

조용한 나만의 방법이니까.


오늘도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잠깐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 1분이 오늘을 조금 더 괜찮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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