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이 특별함으로 바뀌는 마법

평범한 날이 특별해진 이유

by 이옥겸

한 달 전 월요일 아침, 기분이 좋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며칠 동안 마음에 걸렸던 일이 조금 정리되었고, 주말에 다녀온 짧은 여행 덕분에 마음이 가벼웠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집을 나서며 늘 마주치는 경비원 아저씨에게 인사를 건넸다. 평소 같으면 고개만 끄덕였을 텐데 그날은 말이 먼저 나왔다.

"날이 많이 춥죠? 고생 많으십니다." 아저씨는 잠시 놀란 듯하더니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아유, 그래도 오늘은 덜 춥네요."

그 짧은 대화 후, 발걸음이 더 가벼워졌다. 아저씨의 대답에서 나 또한 이 추위를 함께 견디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은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되었다.

건물로 들어서며 만난 청소 아주머니에게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저희 건강을 위해 청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머니는 잠깐 손을 멈추고 고맙다며 웃어주셨다. 그 웃음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온기를 더했다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그제야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평소엔 이런 인사를 하지 않았을까.'

바쁘다는 이유로, 괜히 어색할까 봐, 혹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늘 지나쳐왔던 순간들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다. 몇 마디 말과 짧은 눈 맞춤만으로도 하루의 공기가 달라졌다. 누군가에게 건넨 말이 되돌아와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경험이었다.

퇴근길, 다시 경비실 앞을 지나며 아저씨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저씨도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셨다. 그날 하루가 참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평소보다 조금 더 웃었고, 조금 더 천천히 사람을 바라봤을 뿐이다. 그날 나는 알게 되었다. 평범한 하루를 조금 다르게 만드는 건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먼저 건네는 인사 한마디라는 것을.

그리고 어쩌면, 그 인사는 상대를 위한 말이기보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안부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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