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예술처럼 하시네요
저는 가끔 "사업을 예술처럼 한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칭찬처럼 들리실까요? 이 표현의 의미를 바로 말씀드리기 전에 제가 생각하는 사업과 예술의 차이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사업은 사업가가 고객을 만족시키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과정입니다.
예술은 예술가 본인의 만족을 위해 작업을 하고 그 결과로 돈을 벌게 되는 과정입니다.
(물론 비약이 있습니다. 사업의 목적을 설명하기 위해 제가 종종 사용하는 은유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업을 예술처럼 한다"는 말은 사업이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사업자의 자의식을 만족시키거나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을 실현하려는 수단으로써 작용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가상의 사례를 들어볼까요. 가상의 사례지만 주변에 하나쯤 있을 것 같은 사례들입니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고가에 판매하는 브랜드
손님들의 평가를 고려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자기가 원하는 맛을 유지하는 요리사
본인의 제품이 팔리지 않는 이유를 소비자들이 시대에 뒤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업주
넓은 범주에서는 셋 모두 자기만족을 위해 사업을 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게 반드시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그중에서도 특히 사업을 예술처럼 한다고 표현하는 건 마지막 사례입니다.
저는 사업의 본질이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고 돈을 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선사업 같은 수익성을 무시한 경우나, 돈이 정말 많아서 손해를 보면서도 취미로 사업을 유지하는 등 특이사례를 제외하면 말이죠.
자선사업도 아니고, 대표가 돈이 엄청 많은것도 아닌데 알 수 없는 비전을 제시하며 시장 반응을 무시한 사업이 종종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자유국가에서 본인이 어떤 사업을 하건 제가 간섭할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속적으로 돈을 버는 형태의 일반적인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관점에 세상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세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이후에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정하는게 유리하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