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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by gruwriting



바람이 분다


어두운 그림자들 사이로

혹독한 바람이 분다



간밤의 소식들이 사라지고

앓던 나무에선,

바스락거리는 메마른 잎들이 떨어지고

몰랑한 새순이 꼬물꼬물 손을 내민다.



바람이 아프다


끙끙거리던 목숨줄을 외면한 바람은

아프고,

또 아프다



새살이 돋는 바람이,

단단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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