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구를 통제할 수 있을까?
분노한 자연 앞에서 인류의 무력함을.. 인류는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구의 자원을 맘대로 쓸 권한이 있다고.. 하나... 그건... 오만이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널뛰는 날씨의 변화를 겪으며 우연히 보게 된 영화, <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는 2004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무려 20여 년 전, 생각해 보면, 그때는 계절의 변화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도 않던 때였지만 생활 속에서 이제 막 재활용용품 분리수거를 시작하는 정도였습니다. 영화를 보며, 지금의 날씨 변화를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늘 누군가는 심각성을 미리 예측하고 알리려 하지만 대부분의 누군가는 사소한 이기심을 이유로 크게 관심을 주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늘 발생하고 우린 그 안에서 살아갑니다.
기후학자인 잭 홀(데니스 퀘이드) 박사는 남극에서 빙하 코어 탐사 중 지구의 이상 징후를 발견합니다. 미래에 닥칠 지구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국제 사회에 알리지만 현실적으로 위협을 체감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고를 비웃을 뿐입니다.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빠르게 녹아내리는 빙하, 그로 인한 해류의 흐름은 지구 전체를 빙하기로 덮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가끔 뉴스에 등장하는 상상 못 할 더위와 추위의 기온 변화는 그 범위와 빈도가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올해 5월도 날씨가 예전보다 많이 변덕스럽지 않나요? 작년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샘 홀(제이크 질렌할)은 친구들과 뉴욕의 퀴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가던 중 비행기의 난기류를 겪게 됩니다. 또, 지구 몇몇 지역에서는 난데없는 이상 기후의 변화가 발생합니다. 잭은 해양 온도가 13도나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경고처럼 빙하기가 곧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을 예감합니다. 잭은 정부 브리핑을 통해 위험으로부터 시민들을 구하도록 조언하지만 정치 관료들의 안일함으로 갈등만 커집니다. 잭은 갑자기 닥친 재앙을 뚫고 아들을 구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겪지 않은 일들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무시합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우리가 그 위험을 체감하게 된다는 것은 이미 나쁜 상태가 굉장히 많이 진행이 되었다는 의미일 겁니다.
잭의 주장대로 멕시코 국경 아래인 남쪽으로 이동하며 멕시코 국경을 넘어가는 미국인들, 그동안 미국으로 넘어오는 멕시코인들을 제재하던 미국인들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그리곤 솔직하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 자연 앞에 항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을 지키자는 구호는 이제 진부합니다. 차라리 솔직하게 자연 속에서 인간이 소멸되지 않고 같이 살고 싶다는 외침이 맞지 않을까요?
지구를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오만함인지, 그동안의 기후에서도 살아남았기에 결국 이겨낼 것이라는 잭의 말도 인간 의지에 대한 믿음인지조차 알 수 없지만 인간은 유해한 존재로 여전히 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때, 우연히 TV에서 본 지구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깨끗한 지구의 모습이었고, 생태계의 활발한 움직임이 확인된다는 이야기는 놀라웠습니다. 사람들의 생활이 대부분 멈춘 시점에서야 지구가 전례 없이 깨끗해지고 생태계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생태계의 한가운데 살고 있는 인간이 생태계의 가장 위험한 위협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요.
한국의 사계절은 모두 아름답고 분명한 존재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계절의 구분이 흐려지고 예측이 점점 불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점점 간절기(봄과 가을)가 짧아지고 여름이 상대적으로 길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여름과 겨울은 우리가 알던 것보다 혹독하게 계절을 보내야 합니다. 특히나 이번 봄은 날씨 변화가 변덕스럽습니다. 인간이 지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거창하게 자연과 지구를 지켜야 하는 사명감이나 의무가 아닌 인간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좋아진다고 하지만 진짜는 점점 인간의 무리한 통제(우리가 정말 지구를 통제할 수 있을까요?)와 무리한 시도들이 직접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가져온다는 것이고, 실생활에서 우리들은 그마저도 순간순간 잊고 산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일회용품을 덜 써야 하는 것도, 공지질을 신경 써야 하는 것도 우린 일단 불편으로 인식합니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은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저렇게 깨끗한 지구 본 적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