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놔, 악어 잡으러 월악산 갈 거야

월악산 산행기 +천기누설, 100명산 최단코스 ^^

by 경수생각

*월악산(영봉, 1097m)

*충북 제천시, 충주

*최단코스: 신륵사 코스(편도 3.6km)

*들머리: 신륵사 주차장

*네비: 충북 제천시 덕산면 월악산로 4길 180

*산행일: 2017년 2월 11일


춘천 의암호에 붕어가 있다면, 충주 충주호에는 악어가 있다. 2017년 들어 첫 산머리는 충주호 악어도 잡을 겸 월악산(月岳山)으로 잡았다. 암릉과 기암이 절경인 충북의 국립공원이다. 뉴스가 연일 한파라고 겁을 줘서 그런지 도착한 「신륵사 주차장」은 한산했다. 바람은 없지만 공기는 여전히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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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15분,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신륵사 옆 등산로를 따라 올랐다. 2월로 들어서니 넘들 졸업과 학비 장만의 시즌이다. 주중에 작은 넘 중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큰 넘 대학 등록금 대느라 허리가 휘었다. 기왕지사 이 시대 가장들이 짊어진 짐이라… 기꺼운 마음으로 해결하니 발걸음이 가벼웠다. 며칠 전 내린 눈이 산에 그대로 쌓여 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텅 빈 등산로는 국립공원인 게 무색했다. 그나마 파란 하늘과 새하얀 설원이 단조로운 2색 조화를 이뤄 조망을 대신했다.


간혹 부는 바람에 옅은 봄 내음이 풍겼다. 1.8km 쯤 올랐을까 충주호를 품은 제천의 산야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악어 한 마리가 잠깐 보였다 사라졌다. ‘정상에 오르는 건 정상이 있기 때문이지…’ 동창교(덕주사) 코스와 만나는 신륵사 삼거리까지 오르막이 계속되더니만 이젠 철 계단이 바통을 이어 등산로를 대신했다. 악岳 자 들어간 산은 험하다는데 철 계단이 너무 많아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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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에서의 실망과 달리 오를수록 조망이 장관이다. 바위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이어진 철 계단 위에서 거친 숨을 토해냈다. 등 뒤의 태양도 초입부터 안간힘을 쏟으며 쫓아왔다. 여기는 정상! 영봉에 올라서자 충주호 주변에 숨어있던 악어 여럿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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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에 산양이 살고 있다는 게시문이 여기저기 있어 오르내리는 내내 눈을 부릅뜨고 살폈지만 끝내 산양은 못보고 내려왔다. 이 산에 진짜 있기는 한 건지... 정상 인증을 마치고 내리 꽂는 하산 길에 거추장스런 아이젠을 벗었다가 두 번이나 자빠졌다. 아직 겨울이 남아있다. 산행 중엔 절대 까불지 말자. 유달리 조망이 아름다운 멋진 산. 나는 월악산을 사랑하게 됐다.


경수생각

in 월악산(영봉, 1097m, 충북 제천, 충주)

직장인모험가 | 블랙야크 셰르파

‘내 인생의 사막을 달리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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