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나미브 등 20여 사막과 오지를 달렸다. 두 발로 내디딘 거리만 6,400km가 넘는다. 대자연에서 얻은 극한 체험은 내 삶을 강하고 풍요롭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2019년 몽골 고비마치 250km 레이스에서 잠시 멈췄지만 나는 도전의 여정을 아직은 멈추고 싶지 않다. 지구상 더 멀고, 더 깊고, 더 높이 가야 할 곳이 아직 내겐 남아있기 때문이다.
어제(8/7 월) 35도 폭염을 뚫고 세종연구소 세종국가전략연수과정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대상 ‘사막에서 길을 묻다’ 특강이 있었다. 벌써 10년째다. 사막 레이스에서 겪는 희로애락은 우리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니. 어쩌면 우리 일상이 사막 레이스보다 더 가혹할지 모른다. 혼돈의 시대, 예측 불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이다. 그래서 레이스에서 겪는 희로애락과 극한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나눴다. 자칫 현실에 안주하거나 목표를 상실한 현대인에게 성찰과 도전의 계기도 담았다.
더워도 너무 덥다. 예전 중국 투루판 분지에서 58℃도 경험했지만 요즘 한국의 35℃가 더 못 견딜 정도다. 오늘 입추다. 이 더위도 계절의 변화를 이길 수 없겠지. 기왕에 버틴 거 조금만 더 참자. 가을이 곧 이 더위를 차지할테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