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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나우 Sep 03. 2023

한 사람 한 사람이 작은 책방

북클럽 [Now & talk talk] 대화에서 대화

아날로그 [한 달 한 책]에서 운영하는 북클럽을 우리 동네, 대화동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9월의 시작과 함께 모임 공지 '나의 북클럽'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1) 무슨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나요?

*대주제 1개/ 소주제 3~5개

*책 읽기의 기쁨, 책을 통한 기록과 성찰

같은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 나누기

어린아이의 생각과 창의성 들여다보기

나를 바꾼 쿠키(한 입의 인생수업)

그림으로만 꾸며진 진짜 그림책


♣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피터레이놀즈 『느끼는 대로』, 『점』/ 안네 프랑크 『안네의 일기』 / 트리나 폴러스『꽃들에게 희망을』

: 제가 진행하고 싶은 책을 우선 골라 봤어요. 시작은 어렵지 않게, 하지만 모임이 거듭 될수록 서로의 취향과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도서도 선정해 보고 싶어요. 


♣ 인생의 번뜩이는 순간, 쿠키를 이용해서 표현하기/ 일기 쓰기*기록의 소중함 / 아이들의 말과 생각 나누기 (그대로 쓰면 동화)/ 나의 유년을 감동시키고 말랑하게 해 준 영화나 책, 사람 이야기 

: 책마다 진행하고 싶은 활동을 간략하게 짜봤어요. 



2) 언제, 어디서 몇 명의 인원과 함께 하나요?

9월부터 12월까지 한 달 한 책 읽기 (아이들 겨울 방학 전까지 한 시즌 진행)

일산 대화동/ 카페 혹은 독립 서점 공간

오전 10시 ~12시 사이/ 2시간 진행

한 달에 한 번 오전 만남/ 가능하면 2번도 고려

4-5명의 인원 (최소 3명 ~ 최대 7명까지)

한 달에 한 권/ 그림책 짧은 동화는 2권으로 진행



3) 모집을 앞두고 나의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썸네일 만들기/ 신청서 만들기 







[Now & talk :나우 앤 톡] 대화에서 대화


짧은 여름 방학이지만 아이와 함께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책 읽는 걸 원래 좋아하거든요. 



북캉스를 통해 읽은 2권을 제외 하고라도 이 외에 아이와 함께 동화책, 소설을 몇 권 더 읽었어요.



한 달이 안 되는 시간 중에 제가 읽은 책들입니다. 이번 여름엔 평소보다도 많은 책을 읽었어요. 잠이 안 오거나 잠시 짬이 나는 시간에도 책을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곧 《나만의 독서 모임》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나의 독서 취향은 어떤 거지?', '사람들이 왜 책을 읽을까?' 궁금해졌어요. 이미 오래전에 읽은 책도, 방학 때 새로 사서 읽은 책도 있었어요. 어린 시절에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 어른이 돼서 읽으니 또 다른 감정, 기분이 든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저만 이런 건 아니겠죠? 이런 경험이 있다면 함께 나누고 싶네요. 



책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들어가기 앞서 제 소개를 간략하게 해 볼까 합니다. 사실 저는 책과 꽤 밀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앤나우는 누구일까? 



저는 어린 시절부터 호기심이 많고 겁도 많고 사람들 관찰하길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의 표정, 대화를 통해 느끼는 게 많아요. 

저는  '관찰'할 때만큼은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고 이 때문에 남들이 못 보고 지나치는 것들, 놓치는 것들을 보는 새로운 눈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 부분은 독서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등장인물과 다양한 배경을 대놓고 관찰하고 감상할 때 독서만큼 좋은 건 없었으니까요. 사람을 많이 관찰할 수 있는 전철과 버스를 좋아하지만 여기에서도 사실 대놓고 구경할 수는 없거든요. (뚫어져라 쳐다봤다간 오해받고 난리가 날 겁니다.ㅋㅋㅋ) 하지만 책에선 얼마든지 그럴 자유가 허용됩니다.

또 놓치거나 지나쳤더라도 어딘가 내가 못 본 다른 깊이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저는 작은 독서모임을 통해서 서로의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달라지고 새로워진 내 모습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작가와 책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를 한번 눌러주세요.



판교책방 한 달 한 책 회의를 통해서 내가 알게 된 점



한 달 한 책 

[판교 책방]은 여성 크리스천으로 모인 커뮤니티예요. 

글쓰기, 코칭 모임이 다양하게 있고 저는 그중 이너조이님이 운영하는 《필사의 기쁨》과 《우리들의 글루스》 글쓰기 모임을 통해 〔한 달 한 책〕까지 오게 됐네요. 사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몰랐다가 '오옷, 저도 크리스천이에요!'라고 한 반가운 경우라고 할까요? 처음부터 어떤 까다로운 조건과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름은 책방이지만 책을 판매하는 곳도 아니고 누군가를 후원하고 지원하는 단체도 아니에요. 

하지만 그중에서 와닿은 말이 있어요.


[판교 책방] 한 달 한 책은 모이는 한 명 한 명이 

작은 책방이 되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요. 


누군가에겐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도 절실하고 어려울 수 있죠. 한 달에 스무 권 넘게 읽는 사람도 있을 테고요. 네, 맞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말보다 만들면 생기는 게 시간이지만 이렇게 몇 권의 차이나 나열, 권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한 권을 읽더라도 내가 그 책을 넘어, 또 새로운 내가 된다면 그야말로 내가 작은 책방이 되는 과정이 아닐까요?


전 그래서 이 말이 좋더라고요.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작은 책방이 되는 과정이요.


제가 운영하는 모임이니 만큼, 제 정체성을 밝히고 이야기해주는 게 우선일 것 같아요. 그래서 선하고 좋은 분들이 많은'모임'이란 건 알았지만 제가 소속된 판교 책방이란 곳에 대해서도 먼저 이야기해 주고 싶었어요.

책을 읽고 모임을 하다 보면 제가 문예창작을 전공한 사람이라는 것도, 현재 두 아이들(아들만 둘)을 키우는 엄마라는 것도, 크리스천으로 영아부 아이들과 찬양하고 뛰어놀기 좋아하는 주일학교 선생님이란 것도, 모두 저를 말해주는 하나의 부분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어떤 직업이며, (안타깝게도 살림은 하고 아이를 키우는 일은 직업에도 포함이 안 되는 말이지만) 나이, 종교, 성격과 개인차에 상관없이 우리는 

책으로 모임을 하고 만나겠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말해주고 싶어요. 



『하찮은 것들의 근사한 행진』을 보고 큰 아이 선재가 그린 그림이예요. 읽는 것을 넘어선 기록의 힘(그림이든 글이든, 그게 뭐든요!)을 보여주는 모임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런 분 환영합니다.

▶이런 분 망설이지 말고 오세요.


책을 좋아하는데 혼자 조용히 읽고 가슴 벅찬 감동이나 즐거운 감상을 나누고 싶은 분

오전에 참여하는 한 달 한 번(혹은 두 번) 모임에 시간이 가능하신 분

읽는데만 만족할 수 없다! 책을 읽고 짧은 감상이라고 기록하고 (읽기 전/ 후) 달라진 나를 문자로 남기고 싶으신 분

책에 담긴 이야기를 넘어, 나아가 나만의 또 다른 창작물로(그림이나 음악, 음식으로 표현)하고 싶으신 분들 대환영!

대화동 동네 북클럽이기에 근처에 편하게 오실 수 있는 분들이어야겠죠?

가벼운 옷차림과 책 한 권만 달랑, 나만의 노트와 펜이 있다면 더 좋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알차게 관찰하고(ㅎㅎ) 몰입하시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기대감을 가지고 나오면 좋겠어요.




▶이런 분 고민해 보세요.

고민을 들어줄 곳이 없어서 토로하고 싶으신 분. (동네 친구나 한 번 사귀어 볼까 하신다면,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장르의 이야기나 그냥 '만남'이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또 다른 모임에서 기쁨을 누리시면 좋겠어요.

책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나의 이야기가 언제 어디서든 나올 수 있겠죠. 하지만 먼저는 『책』을 읽고 소화하고 나누는 모임이란 걸 기억해 주세요. 독서를 좋아하는 분들이 와주세요.

돈을 내고 하는 모임이 아니기에 마음대로 시간과 장소를 고르고 싶으신 분.

약속은 함께 정하고 규칙도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거예요. 물론 저도 포함해서 말이죠!

모두의 시간이 소중합니다. 미리 이야기하지 않고 당일에 세 번 이상 빠지신 분은 제가 규칙을 적용해서 레드카드를 발급해 드릴 거예요.(다 큰 성인인데 이런 일로 모임마저 나가야 한다면 너무 좌절스럽고 속상할 것 같아요)

저는 시간과 공간,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북클럽을 지향합니다.




■ 안 돼요! 오지 마세요!

종교, 사상적인 모든 것을 포교하고 전도하고 강요하기 위해서 친분을 빌미로 오시는 분들은 오지 말아 주세요. 

책을 왜 읽어야 하나요? 궁금하신 분도 오지 마세요. 북클럽입니다. ^o^

Now & talk talk






모임장소는

일산 끝자락 대화동 

슬리퍼  차림에, 가볍게 책 한 권만 들고 오시면 됩니다.


하지만 마음은 기대와 설렘, 책 한 권을 다 읽고 난 후 우리 한 명 한 명이 작은 책방이 되어 간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오세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커뮤니티를 한다는 건, 내가 그 안에 들어가서 물들어 가고 젖어드는 과정이 될 수도 있지만 전 반대로 생각했어요. 오히려 그 안에서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요. 저는 서로에게 길들여지고 물들어 가는 과정도 좋지만 그 안에서 '나'를 찾는데 좀 더 진심인 분들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넋 놓고 리더를 따라가는 분들도 좋지만(이러면 제가 무한 애정이 생기고 힘이 나겠죠?) 그보다 자기 목소리를 또렷하게 내고 마음을 솔직하게 열어주는 작은 책방이 생긴다면 제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 주고 싶을 거예요. 그리고 함께 작은 책방이 되어가는 과정을 밟아 볼까요? 혼자 걸으면 심심하잖아요, 옆에서 같이 걸어주고 들어주고 뛰어주겠습니다. 


*아, 책 모임 하나에 너무 거창하다. ㅋㅋㅋ

그런데, 진심을 담아 썼어요. 컴온 컴온 컴온 


손글씨로 직접 써본 모집 글과 아들이 만들어 준 모집 글(최고라고 써줘서 고마워, 선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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