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만난 사람

by 한천군작가

1.

낙엽

무수한 떨림 이였다

물들어버린 세상에

홀로 그 빛을 잃지 않으려는

짧은 시간의 떨림 이였다


2.

혼절하는 그림자여

나뒹구는 가을이여

누구를 만난 것인가


3.

속삭임의 한 줄기 언어

풍경이 되어버리는 들녘

이삭이 날리는 갈하늘 아래

나도 떨리는 낙엽이 되었다

그 길에 멈춘 그 사람처럼...



그런 날...

매일 걷는 그 길이 낯설게 느껴지는 날

아무런 생각 없이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런 날

가을이면 그런 날이 많아진다.

아마도 가을이면 떠오르는 사람 하나 있어서 그럴까?

잔잔하게 미소 지으며 다시 하늘 한번 더 올려다 본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을까 하며...

매거진의 이전글댓닢에 찾아 온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