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며 두려워진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결심(決心) 이다. 마땅히 결론없는 결심을 남발함에 따른 타인의 신뢰 저하 이전에 나 자신과의 약속을 또 깨는것에 대한 안스러움과 연민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자꾸 소극적이고 방어적이 되나보다. 이러한 차에 모처럼 큰 결심을 했다. 시작은 바로 어제부터이다. 2012년 11월 13일이다.
깜작 놀라고 말았다. 우연히 8년전 일기를 꺼내 보게 되었는데 마치 지금의 나를 보는줄 알았다.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그 때의 그 장~엄한 결씨~임이 무엇인가 봤더니 바로 이것이었다.
決心은 바로 헬쓰이다. 기간은 5개월로써 2013년 4월 13일까지 결코 짧지 않은 대장정이다. 목적은 건강회복이며, 외견상은 체중 10kg 증량이다. 지난 30년간 변함없이 유지해온 ㅁㅁkg을 드디어 벗어나 ㅂㅂkg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생각해볼수록 힘겨운 일이다. 난관과 역경, 장애물이 적지 않다. 거부할 수 없는 수많은 유혹들이 기다리고 있으며, 편안함 또한 무서운 적이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절박함으로 이 도전을 감행하려 한다. 다시한번 목적을 분명히 하자! 그것은 바로 "거침없는 체력"이다. 남은 여생을 열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단단히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살아갈 기간이 50년인데 이깟 5개월을 투자못하랴! 죽은 듯 나의 길을 꿋꿋이 걸어 나의 목적을 반드시 이루어 그 희열과 성취감을 반드시 느껴보리라!
무려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몇번을 읽어봐도 비장 그 자체였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을까? 돌이켜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빈깡통이 시끄러운데다 녹까지 슬어 있었다.
그렇게 과거의 나는 부족했었다. 지금도 이 글을 읽고 깜짝 놀랄만큼 만족하진 않지만 마음의 끈기와 실행의 꾸준함은 많은 향상이 있었다.
8년전
8년전의 내 모습
그 모습은 어땠을까?
그리고 8년 후
지금부터 8년후의 내 모습은 또 어떨까?
계획은 미래의 나를 현재에서 미리 살아보는 것이다. 8년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며 나는 어떤 계획과 결심을 해야 할까? 하루하루 살며 생각하며 깊어가는 겨울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