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엇보다 밝은 빛을 가진 당신에게

by 성호

기댈 곳 없이 지친 몸을 힘겹게 이끌고 걷는

지친 한 걸음, 한 걸음,


삶을 살고 있다는 말보다

삶을 버텨낸다는 말이 익숙해진 나날,


어린 시절

생기 가득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표정 없이 보내는 당신,


나이가 들수록

삶과 걱정의 무게는 배로 무거워지고,


쓰디쓴 술이

고된 삶 속에선 다디달게 느껴지는 하루,


힘없이 처진 어깨와 느려진 걸음은

몸보다 무거워진 생각과 마음의 무게 때문일까


햇빛이 녹고, 빌딩에서 뿌려진 빛이

감싸 안은 새까만 거리엔 생기 잃은 사람들이

오늘과 비슷한 내일의 하루를 위해 지친 마음을 이끌고 걷고 있다.


어릴 적

햇빛보다 밝은 미소와 별빛보다 더 났던 당신의 눈빛,


얼굴 가득했던 생기는 사라진 게 아닌

마음속 깊이 소중히 보관되어 있을 테니,


언젠가 마음속에 있을 상자를 열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오늘이 어제보다 더 좋은 하루가 아닐지라도

마음속 상자는 훨씬 많이 열리고,

빛은 더 밝아졌을 거라 생각해요.


그 빛이 넘쳐흐르는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겠지요.



당신, 오늘도 참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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