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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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물어볼 때마다 "네?"하고 되물었다. 그런 식으로 시간이 좀 흐르면 신경이 꽤 거슬리게 된다.
나의 질문과 대답
뭘 물어볼 때마다 "네?"하고 되묻는다면?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서는 것과 같다. 새로운 길에 들어섰을 때 호기심과 두려움이 동시에 생긴다. 공감과 이해의 방향키를 잘 잡아,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길을 가다가 이해가 되지 않으면 생각도 못한 지점에서 멈춘다. 온갖 감정이 바위처럼 켜켜이 쌓여 있어 길을 쉽게 지나가지 못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감정 바위를 몇 번이나 돌아서 나오면 대화는 그제야 소중한 경험이 된다.
감정의 결대로 대화에 빠져든다. 때로는 이해가 되지 않아 계속해서 되묻게 된다. 그런 식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며 신경이 거슬리기도 하고, 막막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되묻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혹은 반드시 되물어야 하는 이유는? 내용을 이해하고 싶기도 하고, 제대로 듣지 못했을 수도 있다. 제대로 아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에 되묻는 선택을 한다.
되묻는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불편한 일은 아니다. 모른 채 지나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한 일이 되고 있다.
나의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