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퍼스까지 이어진 ‘한식 사랑’ - 데일 크로커
1-2월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한식 밀키트 12종 행사’ 성료
“한식은 보기에도 아름다운 영양식.. 젊은이들 배우면 더 좋을 것”
지난 1, 2월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이하 ‘문화원’)은 ‘한식 밀 키트(Meal Kit) 체험’ 행사를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호주인 셰프, 요리학교 학생, 일반인 등 약 60명을 선정해 떡볶이, 닭갈비, 된장찌개, 송편 등 12개 한식 메뉴의 재료와 양념이 포함된 밀 키트를 집으로 배송하고 쉽게 보고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 카드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밀 키트 레시피 유튜브 영상 링크를 제공하여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한식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더욱 깊어지고,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한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호평했다. 한호일보는 당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는
언어와 코미디때문입니다.
유재석님, 너무 좋아요!”
유재석의 팬이라고 말하는 데일 크로커(38, Dale Crocker)는 여느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을 일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는 영어 교사이다. 주말에는 해변에서 즐기는 낚시와 여유로운 생활방식을 추구하지만 늘 영양가 넘치는 음식을 섭취하기는 쉽지 않다. 호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라나 현재는 퍼스의 한 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데일이 어떻게 한국을 알게 되었을까?
“언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첫 수업시간에 한글이 놀라운 언어라는 것을 깨달았는데 영어의 언어시스템과 유사해서 쉽게 배울 수 있었고. 세번째 수업이 끝난 후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한글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 버라이어티쇼, 드라마, 영화를 즐겨 본다는 데일은 “호주의 코미디 프로그램과 전혀 다른 재미를 준다. 그 중에서 유재석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식 전도사 ‘유튜버 망치’님이
한식의 세계로 잘 인도해 주고 있어”
“2013년, 한국어 선생님과 함께 퍼스에 있는 한국 식당에 방문해서 한국어로 주문하는 것을 연습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잡채, 만두, 계란말이’이다. 만들기도 쉽고 주방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한식 선생님 ‘유튜버 망치’님이 나를 한식의 세계로 잘 이끌어준다.”
데일은 한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이유는 ‘미디어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아, 나도 먹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음식이 종종 나온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볼 수 있는 음식들은 한국슈퍼마켓에 가서 재료를 사서 직접 만들어본다. 내가 살고 있는 퍼스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식당, 슈퍼마켓이 정말 많다. 특히 한국인들은 내가 어떤 요리를 할건지 물어봐주고 그 요리에 맞는 고기를 추천해주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데일의 집과 직장 근처에 빙수, 인절미, 고구마 케이크, 흑임자 커피 등을 파는 한국 카페가 있다는 것이 ‘매우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한식을 공부하면서
영양가 있는 식사를 즐기면 좋을 것”
“서양의 문화는 ‘국’을 기본으로 하는 식사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내 친구들의 대부분은 찌개보다는 비빔밥과 같은 요리를 선호한다. 재료 자체의 신선한 맛에 의존하는 한식은 몇 가지 소스만 알면 정말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한식을 배우거나 맛보면서 영양가 넘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나의 버킷리스트 1위는 한국 방문!”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이다. 처음 나의 목표는 한국에 취업을 하는 것이었다. 비록 이루지는못했지만.(하하) 그래서 여전히 나의 버킷리스트는 ‘한국 방문’이다. 한국 음식은 다른 나라의 음식들과 차별성이 있다. 색깔이 다양하고, 정확한 칼질을 통해서 ‘눈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하다. 계속 말하지만 자연적인 재료와 풍미를 사용하여서 영양가가 매우 높다는 것도 한식의 장점이다. 마스터셰프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재료가 스타!’라고 표현하고 싶다.”
한국문화원 제공 유튜브 라이브 강의통해
쉽게 조리할 수 있어
“한국문화원에서 보내 준 밀키트는 정말 아름다웠다. 마치 우주 비행사가 먹는 식량처럼 진공포장이 잘 되어 있었다. 우체국에 밀키트를 수령하려 갔을 때 모두들 레시피와 밀키트에 대한 피드백을 궁금해하며 꼭 알려달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에서 보내준 유튜브 링크를 통해 조리법도 손쉽게 볼 수 있어서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데일이 고른 최고의 한식은 ‘나물’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메뉴는 바로 ‘나물’이다. 그 동안 내가 단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맛의 나물이었다. 이러한 행사가 호주의 전역에 있는 한국 사람들을 통해서 지속된다면 정말 멋질거라고 생각한다”
“한류는 이미 전 세계적이다. 특히 한국 음식은 다양한 맛과 식감을 가지고 있어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직 한국 음식을 맛보지 못한 친구들이 있다면 용기를 내서 다른 음식을 접하는 일을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 기분좋은 상상을 해본다면 BTS와 같은 한류 스타가 매일 다른 한식을 소개해준다면 그 인기는 어마어마 할 것이다! 생각만해도 즐겁다! “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출처 : 한호일보(http://www.hanhodaily.com)
http://www.hanhodaily.com/news/articleView.html?idxno=7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