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내려놓았더니,

내가 피하던 건 술이 아니라, 세계였다

by 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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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내가 가장 싫어하던 ‘술’이 생각을 바꾼 해였다.

기존 인연은 일부 정리되었고, 그 자리가 새로운 인연으로 채워진 해라 더더욱 그랬나 보다.

그런데 그 새로운 인연들의 매개체가 술이라는 점이 굉장히 아이러니했다.


원래는 술을 무작정 나쁘게 생각해 술자리를 피하던 사람이었다.

어떤 인연이든 술은 굳이 필요 없다고 믿고 살았다.


그러나 확실히 새로운 인연들은 좀 달랐다.

대부분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었고,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쌓는 사람들이었다.


그 한잔마저도 기피하는 사회생활 꼬맹이가 답답했는지, 다들 무언가 알려주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한두 잔씩 받아먹다 보니, 왜 내게 술을 권했는지 알게 되더라.

아. 생각보다 나이를 먹을수록 술이 주는 힘이 굉장하구나...


비즈니스 술 문화가 압도적으로 잡혀있는 대한민국이라 그런가

술이 그저 유흥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나와 바라보는 가치관이 맞는 사람과 가볍게 즐기는 술은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따라 굉장히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


친해지고 싶지만 사회적인 벽이 너무 강해 어렵게 생각했던 사람도 그 술자리 하나로 가까워질 수 있고,

그 사람의 갑작스러운 애착 인형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이 꿈인가 싶을 정도다.

그동안 너무 융통성 없게 살았나 싶어 살짝 억울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돌이켜보면 내가 피했던 건 술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세계에 들어가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인생에 어느 길목에 있느냐에 따라 옆에 사람은 계속 달라지고

그게 생각지도 못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니 함부로 나와 다르다고 피하거나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뜻만 맞다면 한번 그 세계를 경험해 보는 것도 의외로 괜찮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된 해.


2026년의 나는 다음엔 또 어떤 편견을 내려놓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