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의 진실을 아시나요

밤에 피는 달맞이꽃

by 글나라


더위를 피해 나온 공원 쉼터에는

바둑알 튕기는 소리로 가득하다.


바로 앞 운동기구 위에 앉은 어르신의

대찬 훈수가 구성지게 맞아떨어진다.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의 신나는 족구 시합도

승부를 알 수 없는 웃음으로 마무리한다.


모래 밥상으로 한가득 차려진 소꿉놀이는

엄마들의 뒤늦은 설거지로 남는다.


한낮 가득 울어대던 매미들도 목이 쉰 듯

거친 호흡만 그렁그렁 걸린다.


떠들썩했던 공원에도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가로등 불빛이 감싸 안는다.


밤마실 나온 젊은 연인의 속삭임이

조용한 공원 속에 스며든다.


보름이 지난 저녁달은 차츰 찌그러진

동그라미가 되어간다.


달을 품은 그리움은 목을 빼고 늘어선

노란 달맞이꽃으로 피어난다.


달맞이꽃은 노랗게 분칠하고 환한 웃음으로

피어나 달을 맞이한다.


말없이 흘러가는 달을 쫓아다니느라

달맞이꽃은 밤을 꼴딱 새운다.


달맞이꽃의 간절한 그리움도 무시한 채

저녁달은 어느새 저만치 사라져 간다.


저녁 달빛도, 가로등 불빛도 다 사라진 후

달맞이꽃도 노곤한 꽃잎을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