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

마흔다섯의 도전

by 구르뮈

첫 글이다.


작가 신청을 하고 기다리면서

종종 브런치에 들어와서 발행을 눌러보았다.

작기 선청하기도 다시 눌러보고.


엇! 어제 오후에 서랍에 담아 둔 글이 발행하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아주 깜짝 놀랐다.


바로 메일을 확인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중한 글 기대하겠습니다.


합격이라니!! 합격이라니!!!


역시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었다.


지난주 갑자기 브런치스토리 작가에 도전하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부랴부랴 ChatGPT에 자기소개 글을 부탁해서 정리하고,

목차도 대충 어떻게 어떻게 쓰고 싶다고 나열만 하고,

심지어 글은 퇴고도 하지 않고 블로그에서 괜찮다 싶은 글들만 골라서 서랍에 담아 놓고 클릭클릭.

퇴근 시간 직전에 '모르겠다! 신청하자!' 그렇게 확 눌러버렸다.


음... 당연히 탈락!


어디서 생겨난 용기였을까?

그런데 그 용기가 힘이 되었다.

일주일 만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되었다.


마흔다섯.

내가 아흔 살을 산다고 보면 내 인생 딱 반을 살았다.

뭔가 특별함을 주고 싶었다.

떨어져도 괜찮지만 딱히 괜찮지 않은 그런 도전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일 이틀 전, 수요일 다시 용기를 낸 것이다.


하루 종일 블로그에 쓴 글을 골랐다.

그리고 하루 종일 내가 브런치스토리에서 쓰고 싶은 글을 썼다.

블로그에 쓴 글을 열심히 퇴고하고, 나름의 목차도 정리하고, 자기소개서 내가 내 손으로 직접 썼다.

온전히 나의 힘으로 하고 싶었다. (AI 따위, 넌 인간을 따라갈 수 없어!)


정성을 담았다.

나는 그래야 하는 사람이었다.

다행히 합격이라는 기쁨을 맛보았다.


나는 직업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프로필에 자랑하며 쓸 한 줄이 없다.

아.. 딱 한 줄을 쓴다면 두 아이의 엄마.

그것 이외에 나는 이런 사람이야를 내세울 것이 없다.

그러니 정말 글을 잘 써야 한다.

잘 써도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늘어날까 말 까다.

프로필에 쓴, 그 한 줄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많은 SNS에서 이미 충분히 배웠기 때문에.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글의 내용과 가독성이다.

내용도 좋아야 하고 읽기도 좋아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안다.


앞으로 이 두 가지를 잡기 위해서 달려 볼 생각이다.


무지랭이 아주 평범한 40대 아줌마의 글쓰기.


전혀 기대되지 않는 작가지만,

'엇. 잘 쓰네...'

소리가 나오는 글을 쓰는 작가.


과연 그 끝을 볼 수 있을까?

나는 브런치작가로 얼마나 생존할 수 있을까?


두근두근 뛰는 심장을 안고

첫 발행을 눌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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