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괜찮아.

그러니 낳아볼까요?_에필로그

by 구르뮈


저는 둘째를 마흔한 살에 낳았습니다.


제가 노산이라...

아닌데요. 요즘 노산 아니에요.


선생님의 이 말 한마디가 그렇게 위로가 되었어요. 예전이었으면 노산 소리 들었을 나이인데 요즘은 아니랍니다. 결혼을 하는 나이도 많이 늦어졌고, 생각보다 마흔 출산율이 조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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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4세의 출산율은 전혀 떨어지고 있지 않아요. 희망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다행이야라고 말할 수는 있으니까요.


서른둘에 첫째를 낳아 길렀을 때 보다 체력은 많이 떨어졌다는 걸 느낍니다. 여행을 가도 첫째는 밤늦게까지 스케줄을 잡았지만, 지금은 저녁이 되면 들어가서 쉬어야 해요. 그래야 내일을 버틸 수 있거든요. 빡빡한 여행 일정은 꿈도 못 꿉니다. 주말 외출도 이틀은 무리예요. 딱 하루만 잠시 나갔다가 오는 것으로 그렇게 정해진지 오래되었습니다. 첫째는 토요일에 나가고, 일요일에도 나갔거든요.


비록 체력은 떨어졌지만, 서른 살에 비해 아이에 대한 애정은 조금 더 올라간 것 같습니다.


둘째 낳아봐라 정말 예쁘다 소리 참 많이 들었어요. 낳기 전에는 에이 뭐 그럴까 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그런데 더 좋은 건 둘째가 예쁜 만큼 첫째에게도 더 사랑과 관심이 쏟아진다는 것이에요. 다 큰 첫째에게 행여나 소홀할까 더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에 대한 사람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외동으로 쭉 컸다면 이 만큼 사랑을 더 줬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현실적으로 한 번씩은 내가 둘째를 낳지 않았다면 정말 편하긴 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자식은 상팔자죠. 맞아요. 혼자 몸이 제일 편한 것은 맞습니다. 외동도 정말 편합니다. 키울 때 아주 짧은 시간을 제외하면 지금 첫째는 손이 정말 가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그렇지만!! 외동보다는 지금이 더 좋습니다. 이제 곧 둘째도 손이 덜 가는 나이로 자라겠지요. 그땐 정말 낳길 잘했다는 생각만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뭐가 그렇게 좋냐고요?

그러게 뭐 그렇게 좋을까요? 하나보다 손도 많이 가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덮을 만큼 마음이 좋습니다. 내가 사랑을 하는 대상이 하나에서 둘이 되고 또 셋이 되는 것이 참 좋습니다. 내가 사랑을 받는 대상이 하나에서 둘이 되고, 또 셋이 된 것이 참 좋습니다. 퇴근할 때 엄마하고 뛰어오는 둘째를 와락 안을 때, 엄마의 장바구니를 들어주는 첫째의 뒷모습을 볼 때 정말 좋습니다.


저는 이 생에 만난 소중한 생명이 둘이나 된 것에 정말 감사해요. 하나도 힘들어서 눈물짓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생명을 만나고 키울 수 있는 일은 엄마만 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되는 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러니 저는 엄마가 될 수 있음을 그것도 다둥이엄마로 살 수 있음을 감사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다둥이엄마, 이 단어로 사는 것이 생각보다 아주 많이 행복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연재마감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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