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이야기.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것을 위한 부수적인 사건들과 함께.

by gulogulo

일전에 어머님과의 40년 묵은 앙금에 관한 이야기와, 제가 그걸로 인해 가지게 된 성격. 그리고 그 이후 최근에 있던 일까지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만..


제가 크게 폭발한 후에, 어머님의 진심인듯한 사과를 듣고도.. 저는 그걸 완전히는, 믿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 속이 진정될 때까지 잠시 연락을 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 이론에서는, ‘모든 일은 이미 일어났고’ 그리하여 모든 일어날 일이 일어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그 방향을 향한 보조적인 일들이, 따라서 일어나는 것이 순리가 됩니다.


무슨 소리냐면…


제가 앙금이 가시질 않고 신뢰가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이전에 ’ 결정되어 있던 어떤 일‘ 어머님이 부탁하신 제가 처리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해 드리고 나서는, 일이 되었다. 고 알려드리기 위해 먼저 연락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생긴 일은, 이것도 이미 결정된 일이었지만.. 그 주말이 어머님의 생신이었고,


마님은 마침 약속이 있었고, 여동생은 지방에 살아, 저와 부모님 두 분만이 식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날 아버님도 함께 자리를 진행하면서,

같은 방향을 보며 어색한 대화를 꽤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을 마무리 하면서 저를 안아주시는 어머님이 아직 불편했습니다.


스스로 컨트롤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작년에 은행 볼일 본 것과 관련해서 작은 사고가 터졌습니다.


어머님도 연관된 일이었기에, 어머님과 함께 단 둘이 은행에 가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게 오늘이었습니다만.. 이쯤 되니..

이 모든 것이, 일어날 일들이고… 모든 것이 가리키는 것은 화해와 용서다.라는 직감이 들더군요.


실제로 대기시간이 길어져서, 어머님과 단 둘이 식사를 하고, 마주보며 대화를 하고… 어색함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어머님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도 느꼈고요..


그리고선, 이 모든 게 이걸 위함이었다면..

아마도 오늘 이 자리를 만들어낸 그 은행일은

싱겁게 끝날 거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그리고, 화해하고 용서한 어머님과 다시 찾은 은행에서의 일은.


실로 싱겁게 해결되었습니다.


재미있지요.


이 모든 것이 그저 제가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 해도, 그 덕분에 저는 이제 마음의 평화를 되찾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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