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武道)란 무엇인가?

by gulogulo

비교적 어릴 때부터 하던 고민이 있었습니다.


“길에서 사람들하고 눈 마주치면 어떻게 하나요?”


이 무슨 바보 같은 소리지? 하시는 분도 많겠지만, 의외로 공감하는 분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평화를 원해서 먼저 눈인사를 하거나 눈을 돌렸을 때, 상대가 그걸로 우월감을 느끼거나 나를 깔아본다면, 스스로가 바보가 된 듯하여 그걸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나약함의 발로였겠지만, 그때는 그걸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사람들은 그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이런 의문이 제 머릿속에 자리 잡았고,

그것은 정말로 꽤나 오랫동안 남아있었습니다.


최근의 마음상태가 되고 나서, 문득 그런 일을 떠올렸을 때… 갑자기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대체 왜 중요한가?


그도 나도 아무런 위협 없이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그것은 결국 이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상황’과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의 경계는 어디인가?


만약 ’ 나의 가족이 위협받는다면 어찌할 것인가?‘ 에 대한 대답은,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나에게 준비된 모든 것을 써서 가족을 보호하고. 가능하다면 그자를 제재까지 하겠다. “ 였습니다.


이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리고 눈 마주침에 대한 고민과 비슷하게, 꽤 오랫동안 궁금했던 각종 공격기술을 수련하는 것의 정당성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대로 된 무(武)를 수련한 바가 없기에

저의 개똥철학들과 마찬가지로 계속된 질문만으로 더듬거려 왔습니다.


사실 무서웠거든요. 전에 쓴 글과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맞는 것도, 남을 때려 상처 입히는 것이 즐거워질까 봐도 무서웠습니다.


무도(武道)란 사전적 의미로는 무예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도리.라고 합니다.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고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다라는 말도 있지요.


무(武)는 도(道)를 지킬 수 있는 힘을 주고

도는 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을 가려내는 기준을 준다.


이걸 깨닫고서야 무인들이 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슴속에 남아있던 질문 하나가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기분이 듭니다


어쩌면 무도란, 싸우는 기술이 아니라

싸우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지켜내는 기술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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