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지식인’이라 불리던 활동가였다가
먹고사니즘으로 넘어갔고, 결국 변절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을 꽤 보게 된다.
문득 궁금해졌다.
이유가 뭘까?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가설 하나가 떠올랐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인간은 누구나 비슷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 나는 어떤 사람이야‘라는 틀을 짜놓고 자신을 구겨 넣으면, 당연히 스스로를 빠르게 소모시킬 것이다.
우리가 변절자라 칭하는 그‘ 상태’는.. 그저 ‘우리’라는 울타리의 크기가 좀 작아진 것이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것을 ‘현실적’이라 칭하기도 한다.
나는, 인간들에게는 울타리 ‘종류’의 차이가 아니라, 그 울타리가 얼마나 많은 ’ 우리‘를 포용할 수 있는가의 차이만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째서 인간은 ’ 이기심과 현실적’이라는 말로 스스로의 울타리를 좁혀만 가게 되는가?
가설을 세워보았다.
1. 넓은 울타리를 유지하는 일은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2. 개인이 타고난 에너지의 총량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3. 그런데.. 인간은 이상하게도, 처음부터 가장 좁은 울타리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라고 한다면.. 어쩌면 우리가 보는 그 현상(저항의 최전선에 서 있다가 어느 순간 변절자로 불리는 장면)은 신념의 붕괴 같은 것이 아닌,
빠르게 자신의 에너지를 다 태워버린 결과물이 아닐까?
물론 그들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다만, 그들을 이해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