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배려하면 훈훈해져요
코로나 사태로 전국이 난리다.
학교는 3주째 개학이 연기되고 학원도 덩달아 휴원에 돌입했다.
아이들은 온종일 집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신나게 뛰어놀아도 부족한 아이들이 3주째 집에만 있으려니 좀이 쑤신다.
답답한 아이들은 조용히 지내지만은 않는다.
덤블링도 하고 서로를 잡으면서 후다닥 뛰어다니기도 한다.
신날 때는 소리도 지르면서 논다.
창 밖으로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듯하다.
이런...
말리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다.
예전에 오래된 아파트 15층에 살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아래층에 살던 신혼부부는 아이들이 뛰면 우리 집으로 뛰어올라 왔었다.
덕분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우리는 바닥에는 두툼한 매트를 깔고, 아이들에게는 뛰지 말라고 소리 지르는 게 일이었다.
그 집을 나오고 나서는 1층에 한참을 살았더랬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도 잔소리할 일이 없어서 마음 편안해했었다.
(이래서 아이들이 어릴 땐 1층에 살아야 하나보다)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 아랫집은 얼마나 힘들까?
미안함이 물밀듯 밀려온다.
죄송한 마음에 문자를 보냈는데, 감동적인 답장을 받았다.
마스크 안 사기, 의료진 응원하기 운동을 하면서 서로를 다독이는 기사를 볼 때마다 마음이 훈훈해진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층간소음도 이겨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