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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와 달팽이 Jan 26. 2020

아들과 친해지고 싶은 아빠

언젠가부터 아들이 소심해졌다. 무척 밝고 활발한 아이였는데...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표출하기 보다는 혼자서 속상해하고,, 때로는 방에서 혼자 울기도 한다.

점점 위축되어가는 모습이 아빠는 탐탁치않다.

아빠는 평소보다 더 자주 화를 내었고, 아들을 다그쳤다.

악순환의 고리인지,,, 점점 아빠는 아들과 멀어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몰려왔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아버지가 강한 성향이면 아들은 약해지는 듯 하다.

강한 아버지의 리더십과 권위적 성향에 성장과정에서 위축되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성향인지 생각해본다. 제법 쎈 성향임은 분명했다...

아이들에게 화를 낼때는 무섭게 내기도 하고,  내 주장을 펼칠때는 단호하게 했다.

이런 나의 행동이 아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 바꿔보자.


우선,, 아들이 좋아하는 것부터 내가 다가가자. 그것이 내가 싫어하는 활동들일지라도,,,

아들은 운동을 좋아했다.

함께 운동하면서 대화하고,,  둘만의 유대감을 쌓는 것부터 시도해보았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자전거였다. 운동장에서 아들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함께 땀을 흘리면서 보내는 시간 속에서 아들을 사랑한다는 확신을 주려고 노력했다.

쉽지않았지만 효과는 있었다.


지후는 더운 날에도 자전거를 타러 나가자고 아우성이고,

어린이집에서 아빠와 자전거타기에 대한 예찬론을 연일 펼쳤다.

나 역시 아들과의 시간으로 강한 유대감을 느꼈고,

함께 하는 무언가가 생겼다는 것이 즐겁기만 했다.

둘만 있는 시간속에서 아들은 섭섭했던 감정을 말하기까지 했고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의 행동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때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제는 무엇이든 아들과 함께 한다.

아들이 성장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늘어갔다.

총놀이, 등산, 영화, 게임, 복싱, 야구, 스키 등등

하나씩 늘어갈때마다 우리는 점점 서로에게 더 가까워지고 최고의 친구가 되어감을 느낀다.


이제는 우린 서로를 “베프”라고 부른다.

그렇게 아들과 아빠는 점점 다가가며 사랑하게 된다.

아빠의 강한 성향도 누그러지며 아들과 비슷해져간다.


사랑해 아들~~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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