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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무솔 Aug 06. 2017

문과생을 위한 취업 편지 10

- 결국, 연습이다 : 경험담과 에필로그


칼은 벼릴수록 날카롭다



1. 연습의 중요성

- 면접을 넘어 합격을 결정짓다


  앞에서도 지속적으로 강조했듯이 면접을 대비한 연습은 아주 중요하며, 면접의 성패와 직결되어 있다. 사람이 연습을 수없이 하고 공부를 수없이 하면 자연스레 실력이 성장하는 것은 물론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인데, 연습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자신감에 있다. 면접장에서 ‘나한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수준의 준비가 된다면 여유가 넘치게 되며, 모든 답변에 힘이 실리기 마련이다. 그것들은 이미 연습을 통해 수없이 검증되고, 정제된 답변이기 때문이다.


  만약 좌우에 ‘제발 이것만은 물어보지 마라’라는 마음으로 임한 지원자가 있다면 그들은 당신의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태에서 하는 대답이란 아무리 거창해 보여도 알맹이가 없고, 앞뒤가 맞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방법론을 찾고, 이 냉혹한 가면무도회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자.




2. 연습의 차원별 전략

- 개인적 차원


  연습에 대한 열정이 넘치다 보면 여러 가지 다양한 연습 방법들을 스스로 고안하게 된다. 먼저, 핸드폰 녹음 기능 활용이다. 1분 자기소개는 지원자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는 이 1분 자기소개를 50초~1분 5초 사이로 소개가 들어오도록 끊임없이 연습했고, 경전을 외우듯이 외웠다. 핸드폰의 녹음 기능을 사용한다면 자신의 발화시간은 물론 성량이나 음성, 말버릇 등을 모두 체크할 수 있다. 녹화를 한다면 그 효과(물론 충격도)는 서너 배가 될 것이다.


  개인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노력은 랩 가사 쓰기였다. 기업의 경영이념이나 인재상 등은 대부분 비슷해서 제대로 외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각 기업의 가치관 등을 랩으로 만들어 외워버렸다. 물론 좋아하는 노래의 비트를 깔고서. 이 방법은 암기의 특효약이 되는 것은 물론 지루한 면접 준비에 활기를 주는 활력소가 되어줄 수 있다.



랩퍼가 될 정도로 연습을 해야한다



  끝으로 필자는 직무와 관련된 기사는 거의 모두 챙겨 보았으며, 직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 않더라도 최신 이슈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습관은 직무 지식을 넓히는 한편 또 하나의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상식의 폭을 넓혀주었고, 실제로도 많은 면접관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자산이 되어주었다. 이와 같은 노하우들은 특출 난 것들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만의 연습 노하우를 만들고 어떻게 하면 해당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암기하고 체화시킬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실제 성취와도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발전시키도록 하자.



- 집단적 차원


  면접이라는 것이 혼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닌 만큼 실전에 가깝게 연습을 하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 점에 있어서 스터디를 적극 활용하였고, 스터디의 분위기를 모의 면접 위주로 자꾸 끌고 갔다. 어차피 비슷한 수준의 취업준비생들끼리 단시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실전 경험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질문들의 수준이 면접관들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수차례의 모의 면접을 거치는 것만으로 이미 면접이 주는 중압감이나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항에 대한 불안감으로부터는 탈피할 수가 있다. 반드시, 모의 면접 스터디를 하기 바란다(모집 글이 없다면 주도해서라도).


  또한 필자는 여기에 더하여 지역 잡페어 같은 곳에 참석해서 현장채용을 하는 기업의 부스에서 면접을 보기도 했다. 물론, 당시는 너무도 절박한 상황이라 연습만을 위한 것이 아닌 실제로 취업할 의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때 본 면접들이 최종 면접을 치르는 데에 큰 도움이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같은 또래들끼리의 모의 면접과 실제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행하는 면접은 그 질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혹시 잡페어 같이 면접을 쇼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활용하도록 하자.



잡페어만한 모의면접이 없다. 일단 뛰어들자.






[에필로그]


  면접이라는 마지막 관문 앞에서 필자는 여러 번 고배를 마셨다. 면접 전날 뉴스에 등장한 ‘중규직’ 문제에 대답하지 못해 합숙면접까지 통과한 기업의 최종면접에서 탈락했을 때는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또한 다른 기업에서는 유수기업의 인사담당으로 2년 남짓 일했다는 경쟁자의 자기소개를 들으며 주눅이 들은 탓에 공허한 자기소개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과 넘어짐이 있었기에 최신 뉴스를 면접 당일까지 파악하여 ‘국민소득 명목 대체율’에 대해 대답한 유일한 지원자가 될 수 있었고, 컴팩트한 자기소개를 바탕으로 ‘이 자리에 있는 어떤 지원자보다 내가 이 기업, 이 직무에 대해서 잘 안다’는 자신감을 표출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는 아무런 준비 없이 정말 운 좋게 면접을 통과할 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기적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이상’을 부러워하며 요행을 바라지 말고 ‘보통’의 대열에 합류하기 바란다. 면접 준비는 회사에 들어가기 전 해당 기업을 심도 있게 공부하며, 탐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며 자신의 적성과 전공 성취도를 돌아볼 수 있는 마지막에 가까운 기회이기도 하다. 부디 부단한 열심으로 면접이라는 가면무도회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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