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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철우 안토니오 Apr 22. 2020

UX 디자인, 용어의 함정

UX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하는 일 맞아?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붙었으니 디자이너가 해라."


이것이 초창기 UX라는 상품을 보고 흉내 내던 에이전시들의 선택이었다.


User eXperience

한국말로 바꾸면 사용자 경험이라고 번역된다.


사용자 경험이라는 것은 도대체 뭐냐?

사람을 좀 더 편리하게 하고 좋은 느낌을 주는 목적을 가진 공간에서 가질 수 있는 경험을 상정한다.


그래서 38세, 여성, 가정주부... 이딴 걸 적어놓고 그녀가 생각할만한 일들을 나열해서 실로 꽤어맞추는 일을 한다.


사람들은 보통 크리스마스 캐럴의 스크루지 영감과 비슷하다.


바쁘고 귀찮아서 슬쩍 보고  대충 판단한다.

그리고 많은 것에 무관심하다.


아무렇게나 우선 판단하고 이내 그게 100%라고 확신해버리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 마케터는 귀찮고 바쁜 이들의 찰나를 낚아챌 UX를 적용한 광고를 만든다.


웹에서는 어떨까?


지마켓이라면?

교보문고라면?

넷플릭스라면?

신한은행이라면?

국민카드는??


알려진 브랜드라면 그 브랜드 경험에 기대어 보편적 소비자로서 접근해도 무리가 없고 팀원들과 교감하기 쉽다.


우연히 맡게 된 중소기업의 제품 소개 페이지라면?

동네 술집 홈피라면?

특이한 기능이 있는 데이팅 어플이라면??

자동차에서만 사용하는 어플이라면?

새로 취항한 자가용 비행기 렌털 항공사라면?


몹시 리치하고 플랙스가 넘치는 다이아 수저들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라면??


경험도 없고 문화도 모르는데?

상상도 안되는데??


그럼 UX 안 할 거야?


난 디자이너지 독심술사가 아니란 말이다!!!

라고 외치면서 드롭하던지...


UX는 상업적 인지심리학이다.


경험이 많아서 대응력이 높은 기획자와 클라이언트의 경험이 많은 마케팅 전문가와 고객사의 CS팀, 전략 기획자, 마케터와 동시에 작업하는 게 UX다.


왠지 누르고 싶은 버튼 디자인

눈이 편한 색감

적절한 크기와 배치


이런 건 UX를 실행하기 위한 일부분에 불과하다.


한국의 UX는 몹시 이상하게 발전(?)했다.


인지 심리학도 없고

행동 공학도 거의 없으며

문화적 접근도 소소하다.


마우스 휴리스틱이나 아이트래킹 같은 것조차..

큰 의미가 없다.


나체사진이나 아기 고양이 사진 하나만으로도 그건 무너지는 거니까.



UX PM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현업과 작업자들의 관행이었다.


UX는 이미 다 만들어진 상품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신발을 파는데 포장지를 아무리 UX디자인해봐.

그게 무슨 소용인데?


따라서 이미 결정된 UX를 파악하고 그것을 극대화하는 것에 촛점을 둬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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